'더 브링크 狂兽, The Brink, 2017' 태풍에 직면한, 욕망이 만들어낸 미친 짐승들

'더 브링크'는 이자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홍콩 액션 스릴러 영화로, 그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몽키킹' 시리즈의 정 바오루이 감독이 제작했으며 공동 제작자이자 기획을 맡은 황백고가 각본을 썼다.

자신의 삶이라고는 없이 사건 해결에만 매달리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형사 서거(장진)는 반장(임가동)의 만류에도 경찰 일을 그만두려는 파트너 아데(오월)를 억지로 설득해 함께 금괴 밀수조직을 뒤쫓는다.

밀수조직의 중간 보스 쳉(여문락)은 두목인 쉥(태보)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아들을 내세우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눈치채고 먼저 그들을 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쉥은 경찰에 붙들리고 서거와 아데는 쳉을 쫒다가 도리어 아데가 쳉과 그의 부하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쳉은 5억 달러에 달하는 금괴를 밀수하기 위해 쉥과 거래하던 삼합회의 보스 퀴(쿠라타 야스아키)에게 연줄을 대려하는데.

1억 위안의 제작비를 들인 '더 브링크'는 5억 달러에 달하는 금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밀수조직들과 그들을 쫓는 경찰과의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다른 홍콩 스릴러와 마찬가지로 정교한 액션 씬에 공을 들였지만 상대적으로 캐릭터 구축과 스토리 라인은 약한 편이다. 진부한 주제의식과 결함이 있는 드라마는 영화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호하게 만들고 인물들의 동기는 이해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

견자단의 액션 장면들을 생각나게 하는 거칠고 빠른 편집과 슬로우 모션으로 이루어진 하드 코어 액션 씬도 잘 짜여져 있긴 하지만 각각의 독창적 스타일이 없어 단조롭다. 사실상의 하이라이트는 홍콩영화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어선 위의 격투가 등장하는 태풍 시퀀스로, 특수효과와 그 완성도가 상당하다. 홍콩의 특징적 풍경을 활용한 촬영도 좋다.

해외 평단은 '더 브링크'에 대해 각본이 허술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유망한 데뷔작이 되었으리라고 지적하면서 ''살파랑' 시리즈를 휴일 비디오처럼 보이게 만든다', '서구와 쳉, 두 개의 플롯 라인이 홍콩에 불어 닥치는 태풍만큼이나 강력하게 폭발한다', '거칠고 고르지 않은 편집 외에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 '기술적으로 인상적이지만 서사적으로는 모호하고 나쁘다', '서브 플롯들이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데 그친다' 등의 평가를 내놓았다. 팬들은 '영화는 '구교구'(2006) 스타일의 양식화된 액션 씬을 보여준다', '올해 홍콩영화 최고의 액션 씬',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과도하게 폭력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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