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비스킷 Seabiscuit, 2003' 토비 맥과이어의 희망의 질주

'씨비스킷'은 미국 대공황 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경주마 씨비스킷의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영화다. 로라 힐렌브렌드가 쓴 베스트셀러 논픽션 '씨비스킷: 미국의 전설'이 원작으로, 게리 로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발전하는 자동차 산업에 편승해 큰 부를 이룬 찰스 하워드(제프 브리지스)는 그러나 자식을 자동차 사고로 잃으면서 삶이 흔들린다. 말 조련사 톰 스미스(크리스 쿠퍼)는 자동차가 늘어나는 만큼 말을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레드 폴라드(토비 맥과이어)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경제 공황으로 집안이 기울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내기 경마의 기수와 돈 내기 권투로 살아간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이 세 사람을 묶어준 것은 씨비스킷이라는 조련되지 않은 경주마였다. 맨오워라는 뛰어난 경주마의 자손인 씨비스킷을 손에 넣은 찰스는 톰에게 조련을 부탁하고 톰은 씨비스킷을 탈 기수로 레드를 선택한다. 이전 주인들에게 학대를 받아 거칠기 짝이 없는 씨비스킷은 돈 내기 권투에서 한쪽 눈을 실명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를 품은 레드와 다르지 않았다. 찰스와 톰, 그리고 레드는 씨비스킷이 지닌 불굴의 의지를 알아보고 그를 전설의 경주마로 키워낸다.

경마 애호가였던 로라 힐렌브렌드의 원작은 경마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이 없던 사람도 책만큼은 흥미롭게 읽었다고 하니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 요소는 바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역경을 이겨내는 의지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영화 '씨비스킷'도 고난 극복과 승리의 스토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토비 맥과이어, 크리스 쿠퍼, 제프 브리지스 세 사람의 연기는 거의 완벽하다는 찬사를 들었는데 특히 게리 로스 감독은 토비 맥과이어 역시 힘든 삶을 살았고 내면에 분노와 여린 면을 동시에 갖고 있어 레드 폴라드 역에 적격이었다고 칭찬했다.

아래 두 번째 영상은 씨비스킷과 워 애드미럴이 매치 경주를 펼치는 실제 영상이다. 당시 두 말의 대결은 서부 최강과 동부 최강이 벌이는 세기의 대결이었다고 한다. 극중에서 워 애드미럴은 덩치가 거대한 말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씨비스킷과 비슷한 크기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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