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윈체스터 Winchester, 2018' 유령들이 출몰하는 대저택

영화 '윈체스터'는 미국과 호주가 합작한 판타지 공포물이다. 전기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호주 출신의 마이클 스피어리그와 피터 스피어리그 형제 감독이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피터 스피어리그는 음악도 담당했다.

1906년 사라 윈체스터(헬렌 미렌)는 미국의 유명 총기 제조사 '윈체스터'의 소유주인 남편 윌리엄 윈체스터가 죽고 딸 애니까지 세상을 떠나자 슬픔에 빠져 지내던 중 영혼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사라는 남편과 딸의 죽음을 윈체스터 총기에 희생된 유령들의 저주라고 생각하고 산호세에 죽은 영혼들을 위한 대저택을 짓기 시작한다. 빅토리아 시대 스타일로 지어진 그 저택은 기괴한 확장을 거듭해 7층 높이에 방이 160개가 넘었다.

한편 윈체스터 이사회는 회사의 지배권을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프라이스 박사(제이슨 클락)를 보내 사라의 정신 상태를 감정하게 한다. 박사는 윈체스터의 조카 마리온(사라 스누크)과 그녀의 어린 아들 헨리, 그리고 하인들이 기거하는 사라의 저택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그녀를 살핀다. 하지만 약물에 의존하는 프라이스는 이전에 결코 믿지 않았던 유령의 존재를 보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그의 비극적인 과거가 차츰 드러나는데.

스피어리그 형제 감독은 '타임 패러독스'(2015)와 '직쏘'(2017)을 연출한 바 있는데, 영화 '윈체스터'는 35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지금까지 3,87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었다. 현재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총기 규제법 강화 지지 운동에 착안해 제작된 것처럼 보이는 이 영화는 중반까지는 고전적이면서도 몇몇 창의적인 서프라이즈 장면들로 흥미를 유발한다.

하지만 중반 이후 드러나는 미스터리의 원인은 설정이 진부한데다 문제의 해결도 모호한 방식으로 너무 쉽게 이루어져 힘이 빠지고 단조로워지고 만다. 또 미술이나 세트는 꽤 충실하지만 윈체스터 맨션이 기괴하고 거대한 저택이라는 느낌은 잘 살리지 못했다.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라 불린 실제 맨션은 사라 윈체스터가 사망한 1년 뒤인 1923년 이후 미국에서 유령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곳으로 소문이 나서 관광 명소가 되었다. 그 집에서 유령을 보았다고 말한 관광객들도 있긴 하지만 사라 윈체스터가 집을 그렇게 지은 진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1906년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일어난 해로, 윈체스터 저택도 많이 파괴되어 1884년부터 짓기 시작했던 원래 7층짜리 건물은 현재 4층까지만 남아있다. 영화 속 절정 장면에도 폴터가이스트 현상처럼 지진이 등장한다. 사라 윈체스터는 그 집에서 82세의 나이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윈체스터'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평가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아이디어는 독창적이지만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부족한, 완전 진부한 영화!', '헬렌 미렌과 제이슨 클락의 연기는 돋보인다', '영화의 3분의 2는 꽤 무섭지만 3분의 1은 미완성이다', '2018년 최악의 작품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영화', '매력적인 이야기와 배우들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값싼 서프라이즈와 지루함이 가득한 영화', '스피어리그 형제는 내리막 길이다. 그들에게 줄 돈을 차라리 마블에게 몰아주자', '샌프란시스코에 살 때 윈체스터 집에 가봤는데 그 집에는 분명히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창조성이 부재하고 갑작스런 도약은 모욕적이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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