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토템 Wolf Totem, 2015', 늑대를 사랑한 풍소봉

'울프토템'은 중국 작가 장룽이 2004년에 내놓은 자전적 베스트셀러 소설 '낭도등'이 원작이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프랑스 감독 장 자크 아노가 연출을 맡은 '울프토템'은 5년에 걸쳐 4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풍소봉, 두효, 앙크니암 라그차아 등이 출연한다.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이 이미 시작된 1969년. 스물한 살의 베이징 학생 첸 젠(풍소봉)은 유목민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라는 지시를 받고 현재의 네이멍 자치구로 향한다.

그러나 가르침을 베풀러 간 첸 젠은 대자연 속에서 오히려 유목민들의 공동체적 삶에 대해 배우고 그들이 야생의 늑대들과 맺는 관계에 마음을 사로잡힌다.

늑대가 지닌 용맹함과 지혜, 단결력, 책임감 등에 이끌린 첸 젠은 늑대 새끼 한 마리를 데려다가 직접 기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부에서 그 지역 늑대들을 새끼까지 모조리 죽이라는 방침을 내리면서 늑대뿐 아니라 첸 젠과 마을 부족까지도 위기에 처하는데.

'울프토템'은 원작이 갖는 정치적 민감성과 실제 늑대들을 출연시키는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중국인 감독들이 모두 연출을 사양한 가운데 피터 잭슨 감독마저 그만둔 이후에 장 자크 아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은 '티벳에서의 7년'이 여전히 중국에서 상영 금지되어 있지만 원작의 프랑스어 번역본을 읽고 연출을 결심했다고 한다.

실제 몽골 늑대 35마리를 3년 동안 기르면서 16마리를 출연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에 대해 해외 관객들은 늑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만하다는 반응이지만 새끼 늑대들을 죽이는 등의 장면 때문에 불쾌했다는 의견도 있다. 아래 두 번째 영상은 '울프 토템'의 제작 소식을 전하는 중국 CCTV의 뉴스 보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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