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랜 The Clan, 2015', 중산층 가장의 끔찍한 민낯

영화 '클랜'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아르헨티나 범죄 드라마다.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아르키메데스(길예르모 프란셀라)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세 아들, 그리고 두 딸을 둔 전형적인 중산층 가장이다. 하지만 국가 정보요원이었던 그는 1983년 포클랜드 전쟁이 끝나면서 직장을 잃는다.

아르키메데스는 자신의 다음 직장을 그 동안 자신이 독재정권 밑에서 해왔던 일에서 찾는다. 그것은 바로 납치와 감금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몸값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부유한 집안 사람을 납치 대상자로 고른다.

첫 희생자는 유망한 럭비선수인 큰아들 알렉스(피터 란자니)의 친구 리카도다. 아르키메데스는 거액의 몸값을 받았음에도 리카도를 살려 보내지 않는다.

일부 군관계자의 보호까지 등에 업은 아르키메데스의 납치 사업은 그를 더욱 부자로 만들어주지만 큰아들 알렉스는 아버지를 도우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다른 가족들도 아버지의 범죄를 알아차리게 된다.

영화 '클랜'은 1980년대 초반 아르헨티나에서 실제 있었던 납치 사건을 다루었다. 가장인 아르키메데스를 포함한 푸치오 가족 3명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총 4명을 납치하고 그 중 3명을 살해한 끝에 결국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들 번듯한 중산층 가정의 범죄 행각은 아르헨티나 범죄의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의 하나로 여겨진다.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 역시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인물들을 이해하기 위해 기자, 법률가, 범죄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유족을 비롯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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