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 제목의 뜻은?

'말레피센트'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원작으로 삼아 1959년 같은 제목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참고한 판타지 영화다. '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에서 미술을 담당했던 로버트 스트롬버그가 연출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

원작 동화에서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던 왕과 왕비 사이에 공주가 태어나고 공주의 세례식에 일곱 요정이 초대를 받는데 말미에 또 다른 늙은 요정 하나가 나타나 공주에게 저주를 내리게 된다. 그러나 1959년 애니메이션에서는 초대를 받은 요정의 수가 셋으로 줄었고 늙은 요정이 아닌 사악한 마녀 말레피센트가 등장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말레피센트는 '해로운, 악한 짓을 저지르는'의 뜻을 가진 형용사다.

영화는 이에 덧붙여 말레피센트가 공주의 세례식에 나타난 배경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것이 전체 스토리를 결정하는 설정이 된다. 말레피센트는 원래 인간들이 사는 왕국과 이어진 마법의 숲 무어즈에 사는 요정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 농부 소년 스테판을 사랑했지만 그와 헤어진 뒤에는 무어즈 숲을 지키는 수호자로 살아간다.

어느 날 헨리 왕이 무어즈 숲을 정복하려 하자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는 그의 군대를 물리친다. 이에 헨리 왕은 말레피센트를 죽이는 자에게 왕국과 자신의 딸 라일라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야심에 찬 스테판(샬토 코플리)은 왕이 될 생각에 말레피센트를 찾아가 그녀를 속인 뒤 날개를 잘라 돌아온다. 그 덕분에 왕위에 오른 스테판은 세월이 흘러 오로라 공주(엘르 패닝)를 낳고 세례식 때 말레피센트가 찾아온다.

'말레피센트'는 진정한 사랑이 잠든 공주를 깨운다는 이야기는 같으나 원작과 설정이 다른 만큼 결말도 다르다. 해외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리지만 제작비 1억8천만 달러의 4배가 넘는 흥행 수입은 영화에 관객의 시선을 끄는 매력이 없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렸을 때부터 말레피센트라는 캐릭터를 무척 좋아했다는 안젤리나 졸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말레피센트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엘레너 오들리의 말투와 액센트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공주의 세례식에 말레피센트가 등장하는 장면(아래 두 번째와 세 번째 영상)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