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게임과 관련된 두 가지 영화화 소식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게임 중의 하나인 '테트리스'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베오울프', '모탈 컴뱃', '트루 라이즈' 등을 제작했던 프로듀서 로렌스 카사노프와  중국 세븐스타웍스의 브루노 우 회장은 합작회사인 '스레숄드 글로벌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첫 번째 프로젝트로 '테트리스' 게임의 영화판인 '테트리스 더 무비'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약 8천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이 영화는 SF 스릴러 장르의 3부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로렌스 카사노프는 '테트리스 더 무비'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일 것이라고 밝히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테트리스 더 무비'와는 별개로 '테트리스' 게임과 관련된 또 한 편의 영화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엑스맨 - 최후의 전쟁'과 '러시 아워' 시리즈의 감독이자 제작자로도 활동해온 브렛 래트너(위 두 번째 사진 가운데)가 '테트리스' 게임 개발자의 전기 영화를 준비 중에 있다.

크렘린 궁 앞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의 모습이 게임의 첫 화면인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아타리의 '테트리스'는 사실 오리지널 '테트리스'의 짝퉁판이다. 오리지널 '테트리스'는 1984년 구 소련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프로그래머 알렉스 파지노프가 개발한 게임이다. '테트리스'는 7억 장 이상이 팔렸고 휴대전화 다운로드 횟수는 10억 회를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알렉스 파지노프는 10년 동안 저작권료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했고 구 소련이 붕괴한 이후인 1991년에 미국으로 가서 '테트리스' 판권을 관리하는 회사를 세웠다고 한다. 브렛 래트너 감독은 이런 알렉스 파지노프의 일대기를 '소셜 네트워크' 스타일의 영화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테트리스' 게임은 한때 미국을 붕괴시키기 위한 KGB의 음모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그만큼 그 게임과 개발자에 얽힌 이야기가 풍부해 소재 자체에는 극적인 요소가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화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테트리스 더 무비'는 게임 소재만 빌려온 그저 그런 영화가 아닌 새롭고 창조적인 상업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