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얼굴도둑 Nobody From Nowhere, 2014', 마티유 카소비츠의 1인 다역

영화 '얼굴도둑'은 매튜 델라포테 감독이 연출을 맡은 프랑스 스릴러 드라마다. 델라포테 감독과 '그 이름은...(What's in a Name?)'을 공동 연출했던 알렉상드르 드 라 파텔리에르 감독이 함께 각본을 썼다.

심각한 외상을 겪은 사람들 중에는 이인증이라는 정신 장애를 앓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인증을 앓으면 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고 스스로를 잘 지각하지 못한다. '얼굴도둑'의 주인공 역시 이인증과 흡사한 장애가 있다.

파리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세바스티앙(마티유 카소비츠)은 자신에게 집을 의뢰하는 손님들을 관할한 뒤 정교한 라텍스 마스크와 가발을 만들고 말투와 몸짓까지 완벽히 따라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주인이 없는 집에 들어가 그의 삶을 흉내내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그와 같은 따라하기로도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고 인생을 포기하려는 순간 피아니스트 몽탈트를 만난다. 몽탈트의 삶을 이상적인 것으로 여긴 세바스티앙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를 흉내내기 시작하고 심지어 그의 전 연인 코넬리(마리 조지 크로즈)와 그녀의 아들 앞에 몽탈트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얼굴도둑'은 주연배우 마티유 카소비츠의 1인 다역이 큰 화제를 모았다. 마티유 카소비츠는 주인공 세바스티앙 역뿐 아니라 피아니스트 몽탈트, 플로리스트 샤를, 경찰 드 보 경감 역을 모두 연기했다. 극 중에서 세바스티앙은 몽탈트를 흉내냈으니 자기가 자기 연기를 흉내냈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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