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리멤버, 히 포겟 She Remembers, He Forgets', 양천화와 임해봉이 느끼는 노스탤지어

'쉬 리멤버, 히 포겟'은 과거의 추억을 돌아보는 중년의 부부 이야기를 그린 홍콩 로맨스 영화로, 황수평 감독이 연출을 맡고 양천화, 임해봉, 세실리아 소 등이 출연했다.

세계여행이 꿈인 기기(양천화)는 여행사에서 15년이나 근무했지만 디자이너 남편 싱와(임해봉)와 함께 여행을 떠나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심지어 일에 치여 사는 남편이 어디로 출장을 다녀오는지도 모를 정도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한 기기는 학창시절의 추억에 젖는다. 당시 전학생이었던 그녀(세실리아 소)는 두 남학생 절친 싱와와 복만에게 관심을 받았고 즐거웠던 세 사람의 동행은 기기와 싱와가 사귀기 시작하면서 끝이 났다.

기기는 결국 싱와와 결혼을 해서 부부가 되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녀가 꿈꾸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 복만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기기는 그가 비행기 파일럿이 되겠다고 꿈을 말하던 때를 떠올리며 지금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궁금해한다.

'쉬 리멤버, 히 포겟'은 과거 홍콩에 대한 황수평 감독의 애정이 듬뿍 드러나는 영화라는 평가다. 때문에 현재 기기와 싱와 부부의 메마른 생활과 과거 즐겁고 생기 발랄했던 학창시절이 비교되는 것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에 대한 정치적 은유이기도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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