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갓 White God', 버려진 개들의 역습, 그리고 제목의 의미는?
- 아카이브 archive/드라마
- 2016. 10. 17. 17:16
'화이트 갓'은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이 연출한 헝가리 영화로, 13살 소녀와 그녀가 키우는 개에 관한 드라마다.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 수상작.
트럼펫을 연주하는 소녀 릴리(조피아 프소타)는 어머니가 집을 떠나 있는 동안 사이가 가깝지 않은 아버지 다니엘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릴리가 키우는 개 하겐이 잡종이라는 이유로 정부에 세금을 내야 할 상황이 되자 다니엘은 릴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하겐을 길에 내버린다.
길거리를 방황하던 하겐은 낯선 남자에게 붙잡혀 개싸움꾼들에게 넘겨진다. 하지만 첫 번째 개싸움에서 상대 개를 죽인 하겐은 그 길로 달아나다 다시금 유기견 보호소로 붙들려 간다. 하겐은 거기서 유기견들의 우두머리가 되고 수많은 유기견들을 이끌고 거리로 탈출한다.
하겐을 찾아다니던 릴리는 아버지와 점점 더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약물 소지 혐의로 경찰서 신세까지 지게 된다. 하지만 딸을 데리러 온 아버지 다니엘이 그녀를 걱정하는 속내를 드러내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화해가 이루어진다.
스릴러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이 영화는 평단과 관객에게서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어 제목 'White God'은 극중에서 별다른 설명이 없으나 백인으로 대표되는 인간을 바라보는 개의 시선이 반영된 제목이다. 즉, 개들에게 신처럼 군림하는 인간 주인들에 대한 비판적 제목인 셈이다. 한편 이 영화에 등장한 개들은 전부 274마리로, 이는 장편영화 사상 최대의 기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