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 The East, 2013', 첩보원 브릿 말링의 갈등과 선택

'더 이스트'는 연출을 맡은 잘 벳만그리즈 감독과 주연을 맡은 브릿 말링이 공동 각본을 쓴 '에코 스릴러' 영화다. 두 사람은 2009년에 프리건 활동에 얼마간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이 경험이 각본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프리건이란 자본주의 경제의 지나친 소비주의와 환경파괴에 반대해 쓰레기통에 버려진 식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다국적 기업을 돕는 사설 정보기업에서 일하는 제인(브릿 말링)은 상사인 샤론(패트리시아 클락슨)에게서 '더 이스트'라는 지하조직에 잠입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더 이스트는 이윤을 위해서라면 소비자 안전과 환경을 위협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여러 가지 형태의 공격을 실행하는 무정부주의적 활동가 그룹이다.

이름을 사라로 바꾸고 그 그룹의 다른 조직원 자리를 꿰찬 제인은 리더인 벤지(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비롯한 여러 동료들을 만나면서 그들 모두가 비윤리적인 다국적 기업의 피해자들임을 알게 된다. 특히 이지(엘렌 페이지)는 석유화학기업 CEO의 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그 회사의 수질 오염 행위를 보복하려다 총을 맞고 숨지게 된다. 이후 제인은 벤지와 더 가까워지고 자신의 임무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끼는데.

'더 이스트'는 2013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으나 흥행에서는 실패했다. 하지만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등 출연 배우들은 이 작품이 단순한 영화 작업 이상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영화는 처음에 스티븐 자일리안 감독의 1998년작 '시빌 액션'(아래 두 번째 영상)의 속편으로 기획되었다가 방향을 수정했다고 한다. '시빌 액션'은 수질 오염으로 많은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악덕 기업과 거대 법률회사를 상대로 소송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한 변호사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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