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도쿄!, It All Began When I Met You', 모든 건 너를 만났기 때문

'두근두근, 도쿄!'는 '강아지와 나의 10가지 약속'의 모토키 가츠히데 감독이 연출한 멜로 로맨스 드라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도쿄역을 중심으로 10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6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각 에피소드의 제목은 '이브의 연인', '원거리연애', '크리스마스의 용기', '크리스마스 프레젠트', '2분의 1의 성인식', '늦게 온 선물'이다. 이야기는 각 에피소드별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에피소드들이 한데 섞여 진행되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둔 도쿄역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따뜻한 만남과 사연을 그려나간다.

먼저 '이브의 연인'은 웹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쿠로야마 카즈키(타마키 히로시)와 무명 연극배우인 사사키 레이코(타카나시 린)의 이야기이다. DVD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극 배우로 일하는 사사키는 스바루 학원에서 공연하는 '파랑새' 연극을 마지막으로 배우일을 그만두기로 하고 도쿄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 한다. 사사키는 자신에게 늘 영화를 추천받는 여성 고객에게서 고급 식당을 소개받는다. 그곳에서 만난 카즈키는 사사키를 우연을 가장해 자신에게 접근한 여자로 오해하고 그 일로 인해 둘이 가까워지지만 사사키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카즈키는 실망한다.

'원거리 연애'는 센다이의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타쿠미(히가시데 마사히로)와 도쿄에서 일하는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인 야마구치 (키무라 후미노)의 장거리 연애 이야기다. 야마구치는 타쿠미와 떨어져 있지만 일과 연애가 전부 순조롭다고 생각하며 이 모든 일이 행운을 불러오는 도쿄역 돔 천장의 하얀비둘기 장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은 서로 바쁜 업무와 먼 거리로 인해 관계가 자꾸 멀어지는 듯하다. 고민 끝에 야마구치는 센다이로 타쿠미를 찾아가지만 그와 다툼만 벌이고 도쿄로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프레젠트'는 스바루 복지학원에 살고 있는 고아 아카네짱(카이 에미리)의 이야기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카네짱은 산타 클로스를 만난 사람은 없어도 산타 클로스가 분명 존재한다는 선생님(이치카와 미와코)의 말을 듣고 엄마와 아빠도 만난 적은 없지만 어딘가에 꼭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분의 1의 성인식'은 신칸센 운전사이자 암에 걸린 중년의 미야자키(도키토 사부로)와 그 가족의 이야기다. 미야자키는 자신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때문에 아들 코지(야마사키 류타로)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 하지만 이제 겨우 10살인 코지는 그런 아빠를 버거워한다. 코지는 23일에 학교에서 열리는 '2분의 1의 성인식'에 아빠와 엄마를 초대하지만 아빠가 몸이 아파 학교에 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늦게 온 선물'은 40년 된 작은 케이크 집 '쉐리'의 여주인 오오시마 고토코(바이쇼 치에코)의 이야기다.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 그녀의 가게로 마츠우리라는 중년의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40년 전 도쿄역에서 만나 같이 떠나기로 했던 그녀의 첫사랑 토시히코의 형님이다.

'크리스마스의 용기'는 동아리 선배를 짝사랑하지만 고백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니츠미(혼다 츠바사)의 이야기이다. 니츠미는 용기가 없어 짝사랑하는 선배가 참석한다는 파티에 가지 못하고 고토코가 운영하는 케이크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연상되는 '두근두근, 도쿄!'는 10명의 주인공과 6개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아무래도 에피소드들의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연말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2014년 도쿄역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획 작품은 영업이 끝난 새벽 1시 이후의 도쿄역에서 사람들이 없을 때만 촬영을 계속했다고.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