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파이트 Catfight, 2016', 앤 헤이시와 산드라 오의 끈질긴 주먹다짐

'캣파이트'는 오눌 투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저예산 인디 블랙 코미디 영화다. 

뜨지 못한 미술가 애쉴리(앤 헤이시)는 함께 사는 파트너 리사(알리시아 실버스톤)에게 의존해서 살아간다. 리사의 일을 도울 생각으로 어느 칵테일 파티에 접대원으로 간 애쉴리는 그곳에서 대학 때 알고 지냈던 베로니카(산드라 오)를 20년만에 만난다.

베로니카는 음주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남편이 중동에서 벌이는 사업 덕분에 풍족하게 사는 주부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애쉴리를 만났을 때 '아직도 그 예술이니 뭐니 하고 있냐'고 말해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제 애쉴리와 베로니카 사이의 오래된 적대감에 다시금 불꽃이 튀고 두 사람의 다툼은 급기야 주먹다짐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베로니카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2년이 지나 의식이 돌아왔을 때 베로니카는 모든 것을 잃었다. 남편과 아들이 죽고 재산도 전부 날아갔다.

애쉴리는 그동안 미술가로서 성공했지만 베로니카가 돌아오면서 그녀 역시 베로니카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몰락한다. 결국 두 사람의 싸움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캣파이트'에 대한 의견들은 무척 다양한데 혹자는 이 영화가 갈등을 대하는 미국의 문화를 비꼬고 있다고 한다. 또 혹자는 영화에서 여자들이 피 흘리며 싸우는 것을 보기가 불편하다면 남자들의 싸움 장면을 얼마나 당연하게 생각했는지를 따져보라고 한다.

앤 헤이시는 이 영화가 초저예산이라 리허설 같은 것은 없었다며 모닝 커피를 한 잔 한 뒤 곧바로 주먹질에 들어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산드라 오를 혹시 실제로 때려눕히는 실수를 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로에게 주먹을 맞히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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