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터'는 수잔나 화이트 감독이 연출한 첩보 스릴러 영화로, 영국 작가 존 르 카레의 22번째 소설이 원작이다.
시학을 가르치는 강사 페리(이완 맥그리거)와 변호사 아내 게일(나오미 해리스)은 젊은 영국인 부부다. 애정 문제로 사이가 멀어진 두 사람은 모로코의 마라케시로 휴가를 보내러 왔다. 페리는 거기서 러시아인 친구 디마(스텔란 스카스가드)를 사귀어 함께 테니스를 치며 지내는데 알고 보니 디마는 영국에서 러시아 마피아의 자금세탁을 담당하는 거물이다.
어느 날 디마는 딸의 생일파티에 페리를 불러 영국에 돌아가면 정보부에 전달해달라며 USB 하나를 건넨다. 조직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낀 디마는 영국 내 부패 정치인들의 명단을 정보부에 전달하고 가족의 망명을 요구할 작정이다.
페리는 디마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MI6 요원 헥터(데미안 루이스)에게 그 USB를 전달하지만 그의 역할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헥터가 그에게 계속 도움을 요구하면서 그 역시 첩보 작전에 휘말린다.
'트레이터'의 기본 틀은 원치 않게 비범한 세계에 발을 들인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해외 관객들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이는 헥터 역의 데미안 루이스가 이 영화를 서스펜스 스릴러가 아닌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라고 설명한 데서 그 단서가 보인다.
한편 원작자 존 르 카레는 이 영화에 기획자로 참여했고 아인슈타인 박물관의 관리인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다. 디마 역의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출연을 제의받았을 때 아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레전드 오브 타잔'의 주연배우이자 수잔나 화이트 감독의 2008년작 '제너레이션 킬'에 출연한 적이 있는 그는 그녀와의 작업이 무척 재미있을 것이라며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