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케 Bokeh, 2017' 제목의 뜻은?

영화 '보케'는 제프리 오스바인과 앤드류 설리반이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SF 드라마다. 스토리의 설정은 어느 날 갑자기 인류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지만 영화의 성격은 재난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사진가 라일리(맷 오리어리)는 여자친구 제나이(마이카 먼로)와 함께 아이슬란드로 휴가를 왔다. 레이캬비크에 머물면서 아이슬란드의 놀라운 풍광을 즐기던 두 사람은 어느 아침에 잠에서 깨었을 때 세상 사람들이 전부 사라져 버렸음을 알게 된다. 인터넷 뉴스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TV나 라디오 등 방송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혹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느냐를 캐는 데 있지 않다.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인류가 된 라일리와 제나이가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주된 관심사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야 할 두 사람은 오히려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 라일리는 그 현실을 새롭게 얻은 자유로 생각하는 반면, 제나이에게 그것은 혹시라도 다치면 도와줄 의사 한 명 없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영화 '보케'는 세상이 끝난 것 같은 현실에 처한 두 연인의 캐릭터와 관계를 파고드는 드라마지만 깊이 있는 갈등이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다. 한편에서는 촬영이 아름다움에도 오히려 그것이 영화를 아이슬란드 관광 가이드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영화의 제목인 '보케'는 '흐려지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에서 나온 사진 용어로, 초점을 피사체에만 맞추고 배경은 흐릿하게 만드는 표현 방법인 아웃 오브 포커스를 가리킨다.

P.S. '보케'는 현재 '세상 끝에서 우리는'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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