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침묵의 살인 On Air, 2012'의 결말은?

'추격자: 침묵의 살인'은 마르코 J. 리델과 카르스텐 파우트가 2010년에 제작했던 자신들의 19분짜리 단편을 바탕으로 만든 독일 호러 스릴러다. 이 영화는 두 사람 모두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마르코 J. 리델은 연출 외에 각본과 촬영도 담당했다.

'닥터 록'이라는 가명으로 '나이트 호크'라는 개인 해적방송을 진행하는 벤(마르쿠스 누프겐)은 '나이트슬래셔'라는 연쇄살인범에 대해 청취자들과 대화를 하던 중 한 남자(찰스 레팅하우스)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남자는 자신이 납치한 여성인 타라(야스민 로드)를 죽이겠다며 마치 게임을 하듯 벤이 저지른 최악의 실수를 고백하라고 협박한다. 벤은 여자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실수를 털어놓지만 남자는 벤에게 또 다른 실수를 밝히라고 강요한다.

한편 '나이트슬래셔'를 쫓던 형사 브릭스(로날드 니츠키)는 외딴 곳에 버려진 자기 딸의 차에서 한 여자의 시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범인이 바로 '나이트슬래셔'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범인은 브릭스에게 수수께끼 같은 흔적을 남겨 놓는다. 브릭스는 '나이트슬래셔'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중인 것과 그가 붙잡고 있는 인질에 대해 알게 되는데.

'추격자: 침묵의 살인'은 탄탄한 플롯과 반전의 시나리오가 돋보이긴 하지만 여러 영화들에서 이미 보았던 설정과 연출을 답습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영화의 설정은 원격 조종에 의한 스릴과 주인공이 안고 있는 도덕적 결함에 대한 폭로라는 컨셉을 가진 '폰 부스'와 그 '폰 부스'에 영향을 받은 한국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닮아 있고 '샤이닝'과 '세븐', '쏘우' 등을 오마주한 듯한 장면들도 보인다.

영화의 스토리는 범인의 정체를 관객들에게 미리 알리고 희생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애쓰는 '닥터 록'의 플롯이 한 축이고, 범인과 인질의 정체를 추적해 나가는 브릭스의 플롯이 그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벤과 브릭스에게는 뜻하지 않은 연결고리가 존재하는데 이야기는 결말에 이르러 번뜩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하지만 벤과 브릭스의 과거와 두 사람 간의 연결 지점에만 비중을 두어 정작 '나이트슬래셔' 찰리의 백스토리와 범죄 동기, 그리고 그와 벤, 브릭스 세 사람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데는 의문점과 미흡함을 남긴다. 그리고 너무 잘게 나눈 쇼트와 빈번한 교차편집은 때로는 서스펜스를 죽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해외 평단과 관객들은 영화에 대해 대체로 호평하며 특히 배우들의 연기와 편집, 그리고 음악을 칭찬했다.

벤 역의 마르쿠스 누프겐과 나이트슬래셔 역의 찰스 레팅하우스는 마르코 J. 리델과 카르스텐 파우트가 만들었던 같은 제목의 2010년 단편에도 동일한 역으로 출연했다. 결코 해피엔딩이라 할 수 없는 이 영화는 엔드 크레디트의 중간에 벤이 과거에 저지른 일과 '나이트슬래셔'에 관한 또 다른 반전이 있는 장면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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