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트랙션 Prityazhenie, ATTRACTION, 2017' 외계인을 만난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영화 '어트랙션'은 표도르 본다르추크 감독이 연출을 맡은 러시아 연방의 SF 드라마다. 표도르 본다르추크 감독은 구 소련에서 제작한 4부작 드라마 '전쟁과 평화' 시리즈의 감독이자 배우인 세르게이 본다르추크의 아들로, '제9중대', '레볼루션 아일랜드', '스탈린그라드' 등을 연출했다.

하늘에서 유성우가 떨어지던 날. 갑자기 나타난 거대 비행체가 모스크바로 향하자 러시아 공군은 그 비행체를 격추시킨다. 비행체는 모스크바 도심으로 추락하면서 건물들을 파괴하고 거대한 재난을 일으킨다.

러시아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절친한 친구를 잃은 율리아(이리나 스타르셴바움)는 복수를 위해 남자 친구 툐마(알렉산더 페트로브)의 일행과 함께 비행체가 추락한 곳으로 몰래 들어간다. 그런데 율리아가 부서진 고층 건물에서 떨어질 뻔한 것을 외계인(리날 무하메토프)이 나타나 구해준다.

외계 비행체를 조사하는 책임자 레베데프 대령(알렉 맨쉬코브)의 딸인 율리아는 그 외계인이 지구에 온 목적이 침략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간을 닮은, '하콘'이라는 그 외계인을 도우면서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한편, 외계인과 정부에 반감을 가진 툐마는 하콘에게 질투심을 느껴 그를 공격하고 사람들을 선동하는데.

'어트랙션'은 겨우 6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음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특수시각효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스토리의 느린 전개는 아쉬움을 주는데, 긴 상영시간에 비해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장면들이 많다. 게다가 이야기가 진부하고 논리적인 디테일도 할리우드 영화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저예산의 SF 장르물일수록 창의적인 설정과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데 이야기뿐만 아니라 외계인의 수트나 비행체의 메카닉 디자인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받은 듯 보여 참신함이 떨어진다. 다만 스토리의 진부함을 두 가지의 플롯이 맞부딪치는 형식으로 어느 정도 상쇄해 나간다.

표도르 본다르추크 감독은 '어트랙션'이 사회적 우화라고 말했는데, 각본가들에 따르면 영화의 아이디어를 2013년 10월 13일 모스크바 남부 비률료보에서 일어난 폭동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비률료보 폭동은 지역민을 칼로 찔러 죽인 범인이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민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벌어진 민족 갈등이었는데, 극중에서 외계인과 정부에 대한 모스크바 시민들의 반감과 저항이 민족주의 갈등을 은유한다고.

해외 평단과 팬들은 영화의 사회 비판적 시각과 메세지, 그리고 영상과 배우들의 연기를 대체로 호평하면서도 스토리 텔링과 연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컨택트'와 '스타맨', 그리고 'E.T.' 같은 영화들을 섞은 듯하다고 주장했다. '어트랙션'은 러시아 내에서 평단의 호평과 함께 10억 루불의 흥행을 기록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