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새로운 시대의 서막 Genesis: Fall of the Crime Empire, 2016' SF를 가장한 B급 액션물

'제네시스: 새로운 시대의 서막'은 조셉 음바와 닉 라로브르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SF 범죄 액션 드라마다. 조셉 음바는 촬영과 제작, 편집, 시각 효과까지 맡았으며 닉 라로브르도 개퍼(조명 담당)를 겸했는데 이 영화는 그들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이다.

웨스트 형사(메튜 골드링)는 마약 판매상인 모모(야이 배갓)를 이용해 중간 공급책인 수스(안소니 필립스)를 체포하려는 와중에 범죄 조직간에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모모는 수스에게 경찰 끄나풀임을 들키는 바람에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다.

권력 투쟁을 일으킨 범죄 조직의 보스 페가수스(줄리안 C. 로위)는 경찰 내부의 인물들과 내통하면서 해병대 출신의 수스를 고용한다. 그를 고용한 이유는 다른 조직들을 제거하고 FBI가 보관하고 있는 비밀스런 고대 유물을 훔쳐오는 데 있다. 비밀스런 유물이란 이집트에서 발견된, 강력한 힘을 가진 외계물질로, 페가수스는 그것을 이용해 세상을 차지하려는 야욕을 품는다.

웨스트 형사가 병원에서 퇴원한 모모와 함께 다시 수스를 뒤쫓기 시작했을 때 모모가 갑자기 자신의 동료와 상관을 체포한다. 알고 보니 모모는 페가수스를 추적하던 FBI의 언더커버임이 드러나는데.

'제네시스: 새로운 시대의 서막'은 저예산과 B급의 비디오 시장용 임을 숨길 수 없는 영화이지만 그 사실을 감안한다면 나름의 완성도는 보여준다. 비슷한 류의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허술한 각본과 어설픈 연기, 조악한 세트와 CG, 그에 어울리는 대충대충의 연출은 동일하지만 의외로 빠른 전개의 이야기는 흥미를 끈다. 그리고 촬영 파트 출신인 감독들이 직접 맡은 촬영도 눈에 띈다.

플롯은 정보를 지연하는 방식을 통해 결말로 직진하지 않고 우회함으로써 마지막까지 흥미를 유지한다. 특이하게도 마치 숙주로 삼을 인간의 몸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외계인처럼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시퀀스마다 중심인물이 바뀌고 서브 장르도 달라진다. 그리고 SF적 소재인 외계 물질은 이야기의 중심 소재가 아닌 단순한 맥거핀이면서 속편을 염두에 둔 장치다.

'제네시스: 새로운 시대의 서막'은 제목처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설정과도 같은 영화인데, 만약 태풍 때문에 배가 끊긴 무인도에 홀로 남아 컴퓨터에 달랑 이 영화 한 편만 있다면 충분히 즐길 만한 작품이다.

한편 영화의 엔드 크레디트 중간에는 블록버스터 슈퍼히어로물을 흉내낸 쿠키 같지 않은 쿠키 영상이 들어 있고 성룡의 영화들처럼 NG 컷도 들어 있다. 물론 재미는 없다. 러닝 타임도 81분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 스크린 타임은 약 1시간 8분 정도다. 정확한 제작비가 공개되지 않은 '제네시스: 새로운 시대의 서막'은 홍콩에서 지난 3월에 개봉했으며 북미에서는 7월에 DVD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