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ぼくは明日, 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Tomorrow I Will Date With Yesterday's You, 2016' 고마츠 나나와 후쿠시 소우타의 평행우주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나나츠키 타카후미가 쓴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 라이트노벨을 '소라닌', '아오하라이드'의 감독 미키 타카히로가 스크린에 옮긴 로맨스 SF 판타지 드라마다. 아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만화학과에 다니는 20살 대학생 미나미야마 타카토시(후쿠시 소우타)는 학교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아름다운 여성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이끌리듯이 그녀를 뒤따라 내린 타카토시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고백을 해버린다.

타카토시와 동갑내기인 그녀의 이름은 후쿠쥬 에미(고마츠 나나). 그녀도 미용학교에 다니는 학생 신분이다. 하지만 에미는 타카토시와 헤어지기 전 갑자기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을 보이고 타카토시는 그녀의 연락처를 받지 못한다.

다음 날 타카토시는 동물원에서 기린의 크로키를 그리던 중 뜻밖에도 에미와 다시 재회한다. 휴대전화가 없는 그녀는 타카토시에게 연락처를 주고 돌아간다. 타카토시는 저녁에 에미에게 연락을 해 다음 날 데이트 약속을 하고 둘은 데이트 이후 급속히 가까워진다. 하지만 에미는 첫 데이트 때도, 처음으로 손을 잡은 날에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날에도 모두 슬픈 눈물을 보인다.

어느 날, 자취방에서 에미와 함께 시간을 보낸 타카토시는 통금 시간이 있는 그녀를 돌려보낸 후 방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수첩을 발견한다. 그런데 수첩에는 30일 동안 두 사람이 하게 되는 행동이 미래를 포함해 시간의 역순으로 적혀 있다. 그리고 곧바로 걸려온 에미의 전화. 그녀는 타카토시에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비밀을 고백하는데.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원작과 거의 같은 구조와 전략을 따르고 있다. 제목이 스포일러를 담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논리적 전개와 결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평행우주의 세계관을 논리적으로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와 감정선의 분위기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끌어간다.

영화에는 원작이 가진 설정 몇 가지가 빠져 있고 시간적 인과관계가 말이 되지 않는 점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다 시점으로 관객을 속이지만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신들은 끝과 끝이 이어진 원과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는 대사의 내용처럼 극중 두 주인공의 삶은 논리적으로는 무한 반복의 루프에 갇혀 있어야 하는 존재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실 평행우주보다는 운명적 사랑에 관한 것이다. 그것을 위해 작가는 평행우주의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끌어와 로맨스와 잘 결합시켰다.

연대기적 시간 순이 아니라 시간의 역순으로 변해가는 상황의 심리와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 고마츠 나나의 연기가 인상적이고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는 내용에 걸맞게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과 비주얼이 아름답다.

해외 평단은 장르의 관습을 뛰어넘는 창조적이고 영리한 플롯과 감독의 능숙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를 호평했으며 일본에서 만들어진 가장 슬픈 영화 중의 하나라고 평했다. 해외 팬들도 대체로 호평을 했는데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두 번 이상 볼 것을 권유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작품의 설정과 비틀어진 구조의 형식이 위화감을 느끼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었다.

원작에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 설정에 대한 세부 설명이 실려 있는데, 에미가 속한 세계의 사람들만이 타카토시가 살아가는 현 세계로 넘어 올 수 있으며 그 반대는 성립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만나는 '타카라가이케'에 평행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통로와 평행세계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가 있어 에미는 주로 그곳에서 머문다.

매일밤 자정이 통금 시간이고 그 시간에 에미가 사라지는 이유는 두 세계의 균형을 위한 조정이 있기 때문이다. 또 소설에서는 두 사람이 5년마다 40일간을 만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30일로 기간이 짧아졌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35살의 에미가 물에 빠진 5살의 타카토시를 구하지만 소설에서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구해주는 것으로 나온다.

한편 영화의 주제가는 'Happy End'(아래 두 번째 영상)로 2004년에 결성한 남성 3인조 밴드 '백 넘버'(Back Number)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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