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 1999' 맷 데이먼의 신분 상승 욕구

'리플리'는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심리 스릴러 영화다. 영화의 원작은 미국 범죄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1955년작 '재능있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인데, 이 소설은 일찍이 1960년에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아래 두 번째 영상)로 영화화된 바 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다. '태양은 가득히'에서 주인공 톰 리플리는 처음부터 부잣집 아들의 친구로 등장한다. 하지만 '리플리'에서는 선박 부호인 그린리프가 리플리(맷 데이먼)를 아들 딕키(주드 로)의 프린스턴 대학 동창으로 착각하자 리플리가 그 사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한다.

리플리는 그린리프에게서 아들 딕키를 집으로 데려오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그가 있는 이탈리아로 향한다. 딕키와 그의 여자친구 마지(기네스 팰트로)에게 접근한 리플리는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호화로운 상류사회 생활을 그들과 함께 즐기다가 우발적으로 딕키를 죽인 뒤 그의 인생을 훔치기로 마음먹는다.

'리플리'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특히 유명 평론가 로저 에벗은 만점에 해당하는 별점 4개를 이 영화에 부여했다. 그는 주인공 리플리가 괴물 같은 존재임에도 관객들이 그를 응원하게 된다고 지적했는데,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톰 리플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4편이나 더 내놓았다는 사실도 그런 점을 반영한다.

'리플리'는 제7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포함해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흥행에서는 제작비의 3배가 넘는 약 1억3천만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한편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 소설로 인해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는데, 이 용어는 자신이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으면서 현실을 부정하고 거짓말과 거짓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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