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숙소녀 半熟少女, Girls' Generation, 2016'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

'반숙소녀'는 이서정의 오리지널 각본에 아우, 진입겸, 조우 세 감독이 연출한 세 가지 이야기의 옴니버스 로맨틱 코미디로,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이 합작한 영화다.

첫 번째 에피소드. 로이(남생)는 제과점과 악기점에서 마주친 한 남학생과 사사건건 부딪히는데, 다음 날 학교 복도에서도 그와 실제로 부딪히게 된다. 로이는 지하오라는 이름의 그 남학생에게 화를 내지만 그는 자신이 쌍둥이이며 전날 그녀가 만난 남학생은 동생인 지지라고 알려준다.

이후 로이는 그 쌍둥이 형제와 가까워지고 둘 다 로이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클래식 피아노를 연주하는 내성적인 지하오와 록밴드 활동을 하는 반항적인 지지 사이에서 로이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그 와중에 그녀는 지하오와 함께 '탤런트 쇼'에 참가하기로 하는데.

두 번째 에피소드. '탤런트 쇼' 포스터를 보고 예선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은 3학년생 자오민은 같이 참가할 멤버를 찾던 중 재능있는 2학년생 후배들인 거거, 주화, 완완을 발견해 그들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학 입학시험 면제는 3학년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어서 그것을 안 자오민은 그 사실을 후배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숨기는데.

세 번째 에피소드. 다소 과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의 찬찬(황캉캉)은 친구 샤오이가 스스로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던 챠오디에게 차이자 대신 복수를 해주기로 한다. 챠오디와 거짓으로 사귀다가 그가 자신에게 빠지면 그를 차버리겠다고 결심한 것. 하지만 찬찬은 챠오디와 함께 '탤런트 쇼'에 참가하면서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

'반숙소녀'는 '탤런트 쇼'를 중심으로 청소년 예선에 참가한 세 팀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반숙소녀'는 덜 익었다는 '반숙'이라는 낱말의 뜻처럼 성숙하지 않은, 말 그대로 '소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영화는 중국어 대사에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의 20대 배우와 가수들이 출연하며 대만에서 주로 촬영을 했다. 세 가지 이야기에 나오는 소녀들 모두 '탤런트 쇼'에서 만나게 되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영화는 팬시한 화면과 음악으로 가득하지만 세 에피소드 모두 스토리가 빈약하고 연출의 독창성 없이 뮤직 비디오를 길게 늘여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데, 대체로 호평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부정적인 쪽은 영화가 진부하고 지루한데다 종종 튀어나오는 이해할 수 없는 유머가 당황스럽다며, 특히 일본식 화면에 대만식 스토리텔링을 답습한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악기점 주인과 학교 경비원으로 출연하기도 한 아우 감독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배우이자 감독이다. 조우 감독도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교사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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