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선: 요괴대전 仙班校园, The Eight Immortals In School, 2016' 웃기지 않은 코미디물

'팔선: 요괴대전'은 '불이신탐'의 왕자명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판타지물로, 중국 동영상 웹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제작해 독점 공개한 영화다.

500년 전 사악한 요괴 몽마를 퇴치하고 그 심장을 봉인한 팔선은 요괴를 감시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내려온다. 현대의 한 고등학교에 잠입한 그들은 학생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동안 자신들의 신분과 임무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인간 생활에 심취한다.

그런데 팔선의 우두머리 여동빈(오월)은 다른 신선들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그 사이 요괴 몽마는 자신의 심장을 되찾기 위해 그 행방을 알고 있는 팔선을 뒤쫓아 그들이 은둔해 있는 고등학교로 찾아오는데.

'아이치이'의 '팔선' 시리즈는 현재 2편까지 공개되어 있는데, 극장용이 아닌 동영상 서비스 전용 영화라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 주성치의 작품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지만 독창성과 코미디의 수준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데, 웃음포인트가 터무니없고 모호한 탓에 생각없이 즐기기에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팔선'은 여덟 명의 신선이라는 뜻으로 도교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존재들이다. 팔선의 신선들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이야기들이 다르지만 원나라대에 현재의 팔선으로 통하는 신선들이 구성되었고, 이후 명나라의 경극 '팔선과해'를 바탕으로 '동유기'라고도 불리는 오원태의 소설 '상동팔선전'이 나왔다. 팔선은 회화와 조각 등 중국의 미술을 비롯해 기공과 무예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편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팔선을 소재로 여러 편의 영화와 TV쇼를 만들었는데 '엑스맨' 만화와 그래픽 노블 'Saint Legend', 애니메이션 '성룡의 대모험' 그리고 비디오 게임 'Fear Effect 2' 등에서도 팔선이 선을 보였다. 성룡의 영화 '취권'에 나온 8가지 권법도 팔선의 동작들을 따라 지어졌으며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에서도 성룡이 팔선 중 하나인 여동빈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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