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의 기억 震えて眠れ, Dear Heart' 스릴러와 호러 사이에서 길을 잃다

'살인범의 기억'은 '미스터 루키', '게@임'의 아키라 사토시 감독이 연출한 일본 호러 스릴러 영화로, 2009년에 제작되었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미스터리 작가 마즈시마 신지(에노키 다카하키)는 요양을 위해 아내 미야코(다카시마 레이코), 간호사 아키요시(사야카)와 함께 자신의 시골 별장으로 내려간다. 그는 다음 작품을 위해 무리하게 집필을 서두르지만 어찌된 일인지 별장에 온 뒤부터 끔찍한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마즈시마가 본모습과 달리 성격이 점점 난폭해지고 간호사에게 위협을 가하는 일까지 벌이자 깜짝 놀란 미야코는 남편의 주치의를 찾아간다. 주치의는 미야코에게 남편의 심장 기증자가 사실은 지독한 연쇄살인 용의자였음을 알려주는데.

'살인범의 기억'은 2009년에 만들어진 저예산 작품이긴 하지만 당시에 비해서도 마치 7,80년대의 일본 영화를 보는 것처럼 연출이 옛스럽다. 마즈시마의 아내인 미야코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는 스릴러와 호러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이렇다 할 서스펜스를 주지 못하고 끝이 난다. 장르 영화로서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내러티브 형식이나 반전은 찾아 볼 수 없다.

해외 평단과 팬들은 영화가 공포를 보여주지 못하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다며 이야기가 평범하고 마치 TV 단막극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좋은 배우들을 기용하고도 잘 활용하지 못했다며 출연 배우들이 안타깝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에게 기증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전이된다는 '세포 기억설'(cellular memory)은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의 심리학 교수인 게리 슈워츠에 의해 제기되었다. 의사과학을 주로 연구했던 그는 20년간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 중 70여 건의 사례를 논거로 제시했는데, 현재까지 주류 과학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세포 기억설'은 영화를 비롯한 많은 대중문화 작품들에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