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립 Flipped, 2010' 매들린 캐롤과 캘런 맥오리피의 첫사랑

영화 '플립'은 2001년에 나온 웬들린 밴 드라닌이 쓴 같은 제목의 소설(한국어 제목은 '두근두근 첫사랑')을 로브 라이너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로맨스 드라마다.

1957년 초등학교 2학년인 7살의 줄리(매들린 캐롤)는 앞집으로 이사 온 미소년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브라이스도 줄리에게 느끼는 감정이 있지만 그것이 사랑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고 줄리를 부담스러워하며 피한다.

줄리는 자신이 키운 닭의 달걀을 매일 아침 브라이스에게 가져다주지만 브라이스는 그 달걀을 내다 버린다. 줄리는 스쿨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는 오래된 무화과나무가 잘려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혼자 나무에 올라가 농성을 하지만 브라이스는 도와달라는 그녀의 요청을 외면한다. 브라이스는 오히려 줄리를 멀리하기 위해 다른 여자아이와 사귀는 척을 하기도 한다.

1963년 8학년이 된 브라이스의 집에 친할아버지 쳇(존 마호니)이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늘 말이 없던 할아버지는 눈여겨보던 줄리가 집 앞의 뜰을 다듬는 것을 보고 도와주기 시작한다. 이후 할아버지는 브라이스에게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무지개처럼 찬란한 사람을 만나는데 그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영화 '플립'의 제목에 쓰인 'flip'이라는 단어는 보통 '뒤집다', '페이지를 넘기다', '목격자가 사건의 향방을 뒤집다' 등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다. 이 영화는 같은 사건의 전개를 줄리와 브라이스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변해가는 뒤집힌 애증'을 보여주는 형식을 가지고 있어 제목은 그런 감정의 변화와 플롯의 전개 형식을 모두 의미하는 듯하다. 하지만 보다 고전적인 정의로는 '매력적인 무언가를 만나 설렘을 느끼다'라는 뜻도 있어 원작자는 제목에서 그런 의미들을 전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 영화는 플롯의 전개 형식도 특이하지만 줄리의 캐릭터와 줄리를 연기한 매들린 캐롤의 연기가 귀엽다. 그에 못지 않게 브라이스의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캘런 맥오리피도 매력적이다.

아들의 추천으로 원작 소설을 읽었다는 로브 라이너 감독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소설과 달리 현대에서 자신의 성장기이자 전작 '스탠 바이 미'의 시대인 1950년대 후반으로 옮겨 각색했다. 2010년 북미에서 제한 상영되었던 이 영화는 1,400만 달러의 제작비에 훨씬 못 미치는 175만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여 흥행에 실패했고 비평에서도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해외 평단은 이 영화가 원작 소설이나 로브 라이너 감독의 전작 '스탠 바이 미'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또 로브 라이너 감독의 복귀에 거는 기대가 컸지만 작품에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이 없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에 팬들은 '내가 본 가장 귀여운 영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즐거운 작품', '마음을 정화시킨다', '추천할 만큼 매력이다',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이야기',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 '첫사랑에 관한 완벽한 영화'라며 대체적으로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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