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로맨스

영화 '카사블랑카'는 마이클 커티즈 감독이 연출한 1942년작 로맨스 드라마로, 머레이 버넷과 조안 앨리슨이 쓴 희곡 '모두가 릭의 카페에 온다'가 원작이다. 원래 흑백으로 촬영된 이 작품은 1984년 채색을 통한 컬러 버전이 제작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1941년 겨울.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는 미국인 릭 브레인(험프리 보가트)이 운영하는 클럽 '아메리카'가 있다. 그 클럽은 프랑스와 독일의 정부 관리에서부터 미국으로 도피하려는 난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어느 날 릭은 클럽에 나타난 일사 런드(잉그리드 버그만)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녀는 과거에 릭과 프랑스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속삭였던 사이인데 지금 그녀의 곁에는 반나치 활동가인 남편 빅터 라즐로(폴 헌레이드)가 있다.

일사는 나치에게 쫓기는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갈 수 있도록 여권을 마련해달라고 릭에게 부탁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그동안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을 지켰던 릭은 옛 사랑의 부탁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제16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수상한 영화 '카사블랑카'는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는 고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국의 땅에서 벌어지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로맨스는 지금까지도 대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2000년대 중반에 마돈나가 리메이크를 추진하려다가 스튜디오들의 거부로 실패한 바 있다.

'카사블랑카'는 극중에서 피아노 연주자 샘(둘리 윌슨)이 부르는 'As Time Goes By'라는 주제가로도 유명하다. 허먼 헵펠드가 뮤지컬 'Everybody's Welcome'을 위해 1931년에 내놓았던 이 노래는 영화의 성공으로 큰 인기를 얻어 프랭크 시나트라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수많은 인기가수들이 다시 불렀다.

한편 이 영화는 공항 장면을 비롯한 몇몇 장면만 빼고는 전부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험프리 보가트는 잉그리드 버그만보다 키가 몇 센티미터 작다 보니 밑창이 높은 구두를 신거나 상자 위에 올라서는 방법으로 키 차이를 극복했다고 한다. 또 극중에서 릭 브레인은 미국에 갈 수 없는 신분으로 그려지는데 각본가들은 그 이유를 생각해내지 못하자 아예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으로 처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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