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누미 라파스의 'Seven Sisters'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인구과잉의 미래세계가 배경인 SF 스릴러 영화로, '데드 스노우' 시리즈와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의 노르웨이 출신 토미 위르콜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국, 미국, 프랑스, 벨기에의 합작 영화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이다.

2073년 인구과잉은 식량과 에너지의 부족, 그리고 환경 위기를 초래한다.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유전자 조작 식품은 오히려 다중 출산과 유전적 결함을 가진 아기를 배태시킴으로써 위기를 부추긴다.

이에 정치인이자 보호생물학자인 케이먼(글렌 클로즈)이 이끄는 아동할당국 CAB는 강력한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다. 산모가 여러 명의 아이를 낳으면 한 아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동할당국에 의해 냉동수면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어느 날, 한 산모가 일곱 명의 쌍둥이를 낳고 세상을 떠난다. 산모의 아버지인 셋맨(윌렘 대포)은 일곱 손녀들을 비밀리에 키우기로 한다. 아이들(클라라 리드)은 집 안에서는 태어난 순서대로 각각 요일명으로 불리지만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엄마의 이름을 딴 캐런이라는 동일 인물로 살아간다.

시간이 흘러 성인(누미 라파스)이 된 자매들은 은행에서 일하면서 각자 이름에 따라 요일별로 출근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월요일, 출근했던 먼데이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연락마저 끊긴다. 다음 날인 화요일, 걱정과 두려움 속에서도 먼데이를 찾기 위해 예정대로 튜즈데이가 출근하기로 하는데.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독창적인 설정과 깊이 있는 음모, 그리고 설득력 있는 인간적 감동을 모두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는 여러 모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생각나게 하는데, 곳곳에서 비슷한 장면들을 볼 수 있다.

또 한 사람의 내면을 일곱으로 나눈 것 같은 흥미로운 쌍둥이 자매 캐릭터를 맡은, 1인 7역의 누미 라파스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일곱 명이라는 적지 않은 주인공이 이야기의 진행에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각본은 비교적 꼭 필요한 플롯과 상황만을 뽑아내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해외 평단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플롯이 약하다는 것을 주된 단점으로 꼽고 액션도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재미있다는 평가다. 팬들의 반응은 좀 더 호의적인 편이다. 기대를 뛰어넘는 재미를 준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SF영화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꼭 봐야 한다는 추천도 있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2010년 가장 기대되는 시나리오로 꼽혔으나 이후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쳤다. 특히 남자 쌍둥이 이야기를 여자 쌍둥이 이야기로 바꾼 것은 위르콜라 감독이 내놓은 아이디어였다. 감독은 이 영화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블레이드 러너', '루퍼', '칠드런 오브 맨'을 꼽았다.

위르콜라 감독은 또 극중의 짧은 시간 안에 일곱 쌍둥이의 캐릭터를 구축해야 했던 것을 작업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들었다. 누미 라파스는 그린 스크린 앞에서 혼자 몇 달 동안 연기를 해야 했는데 나중에 윌렘 대포가 현장에 나타났을 때 그가 당황스러워할 만큼 기뻐했다고 한다. 촬영은 전부 루마니아에서 진행했다고.

한편 이 영화의 스토리는 미국 작가 커트 보니것의 1962년작 SF 단편소설'2BR02B'와 비교되기도 한다. '2BR02B'는 노화가 정복된 미래 사회에서 인구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의 총 숫자를 정해놓아 한 명이 태어나면 다른 한 명이 죽어야 한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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