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룰라 Tallulah, 2016' 타미 브랜차드의 아기를 데려가버린 엘렌 페이지

'탈룰라'는 시안 히더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이다. 히더 감독은 LA에서 호텔에 묵는 손님들을 위해 베이비시터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을 통해 2006년 단편 '마더'를 내놓았고 그것이 '탈룰라'의 바탕이 되었다.

일정한 목적 없이 밴을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탈룰라(엘렌 페이지). '루'라고 부르는 그녀는 동거하는 남친 니코(에반 제니컷)가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을 거라며 말다툼을 한다.

다음 날 니코가 갑자기 사라지자 루는 그가 뉴욕에 사는 어머니 마르고(앨리슨 제니)를 보고 싶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그를 찾기 위해 뉴욕으로 간다. 하지만 마르고는 아들을 본 지 2년이나 되었다며 루를 받아주지 않는다.

갈 곳이 없는 루는 어느 호텔의 복도에서 버려진 음식을 주워 먹으며 배를 채우다가 자신을 직원으로 착각한 캐롤린(타미 브랜차드)이라는 여자의 부탁을 받고 그녀의 어린 딸을 하루 동안 봐주기로 한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캐롤린이 술에 취해 돌아오자 그녀가 아이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루는 아이를 데리고 나와 다시 마르고를 찾아간다. 마르고는 그 아이가 자신의 손녀라는 거짓말에 속아 루를 집에서 머물도록 허락하는데.

'탈룰라'는 '엄마가 된다는 것'에 관해 통찰하는 드라마다. 시안 히더 감독은 외도를 위해 자신에게 아이를 맡긴 엄마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그 아이를 데려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또 탈룰라의 캐릭터는 히더 감독의 친구에게서 따온 것으로, 그녀는 실제 밴에서 생활하며 전국을 여행하는 삶을 살았다고.

해외 평단과 팬들은 '황홀하고 날카로운 인디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영화', '예상치 못한 보석 같은 작품'이라며 대체로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엘렌 페이지와 앨리슨 제니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많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캐롤린 역의 타미 브랜차드를 절대 빼놓으면 안 된다는 평가도 많았다.

한편 '탈룰라'는 초반부와 결말부에 탈룰라와 마르고가 각각 공중으로 떠오르는 환상적 장면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마술적 리얼리즘에 관심이 많다는 히더 감독은 그것을 인간의 강렬한 감정을 물리적 현실로 변환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홀로 멀리 달아나고 싶은 마음과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고 살고 싶은 욕구 사이에 벌어지는 내적인 전투를 상징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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