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영화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영화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기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Person of Interest, 2011>의 각본을 쓴 조나단 놀란 Jonathan Nolan이 <인터스텔라>의 각본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잘 알려졌듯이 조나단 놀란은 <인터스텔라>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으로, <다크 나이트>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각본에도 참여한 바 있다.

각본 작업 초기에만 하더라도 연출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맡을 예정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SF라면 어떤 영화팬이라도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프로젝트이다. 더구나 웜홀과 시간여행을 다룬다는 소식은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극단적으로 자극할 만했다.

그런데 2013년 초에 <인터스텔라>의 연출을 크리스토퍼 놀란이 맡기로 하면서 프로젝트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동생 조나단 놀란의 각본에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자신의 생각을 덧입혀 이야기의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무려 러닝타임 169분짜리 스페이스 오페라 <인터스텔라>이다.

20세기가 끝을 맺는 지난 2000년 <메멘토 Memento, 2000>라는 충격적 미스터리 스릴러를 들고 나타난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른바 <배트맨> 3부작으로 14년이 지난 지금 확고한 넘버원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거듭났다. 혹자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배트맨> 3부작을 끝내고 선택한 첫 번째 영화가 SF장르의 <인터스텔라>라는 점에 의미를 두기도 하는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나름 의미를 두고 있는 듯하다. 그는 이 영화가 2010년에 내놓은 <인셉션 Inception, 2010>의 대척점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셉션>이 인간의 내부로 확장하는 영화라면 <인터스텔라>는 인간의 외부로 확장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스텔라>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구가 서서히 멸망해가는 어느 미래에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일단의 우주비행사들이 새로운 행성을 찾아나선다. 때마침 발견된 웜홀이 인류에게는 한줄기 빛이다. 웜홀을 통과하면 상상도 하지 못할 먼 우주로 짧은 시간에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비행사들은 마침내 희망을 들고 지구로 돌아올 것인가 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스텔라>의 줄거리다.

개봉을 며칠 앞두고 있지 않은 지금까지도 <인터스텔라>의 이야기가 이 정도밖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감독의 의지가 큰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지난 봄에 있었던 시네마콘에서도 <인터스텔라>에 관한 언급을 극히 피했다. 하지만 두 가지는 분명히 밝혔다.

첫째로 킵 손 Kip Thorne이 영화의 제작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해 과학적 내용에 대해 컨설팅을 했다는 것이다. 킵 손은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로 웜홀은 그의 전문분야이다. 둘째로 <인터스텔라>가 <배트맨> 3부작처럼 어둡거나 <인셉션>처럼 어른 취향의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어린시절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SF영화로 <스타워즈>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들었다.

이처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시사회를 다녀온 사람들 말고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이 영화에서 성장한 딸 머피의 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은 <인터스텔라>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러브 레터'라고 하면서 그것이 사랑 이야기임을 암시했다. 물론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 아버지와 딸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건데 분명 아버지와 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임은 확실할 것이다.

이미 폭발적인 시사회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과연 <인터스텔라>는 몇몇 해외 언론들의 평가대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걸작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머드 Mud, 2012>의 인상적 연기로 캐스팅된 매튜 맥커너히와 캣우먼 앤 해서웨이, 그리고 제시카 차스테인이라는 대단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즐거울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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