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一代宗師, The Grandmaster, 2013' 양조위와 장쯔이의 무예

'일대종사'는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홍콩 무술영화로, 이소룡의 스승이기도 했던 영춘권의 대가 엽문의 일대기를 그렸다. 일대종사(一代宗師)는 'The Grandmaster'라는 영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위대한 스승을 가리키는 중국어 표현이다.

1930년대 중국. 영춘권의 엽문(양조위)은 팔괘장의 궁보삼이 은퇴하는 축하연에서 그녀의 딸 궁이(장쯔이)를 만난다. 이후 두 사람은 무예를 겨루며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일본의 압제 아래 있던 시대는 두 사람의 인연을 갈라놓는다.

엽문은 일본의 회유를 거절한 채 딸들을 잃고 홀로 홍콩으로 떠나고, 궁가 64수의 후계자이지만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후계자가 되지 못한 궁이는 아버지를 죽인 수제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뒤를 쫓는다.

왕가위 감독은 '일대종사'의 영화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10년 가까이 준비를 거치는 바람에 엽문의 이야기를 다룬 엽위신 감독의 '엽문'과 '엽문 2'가 먼저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영화의 편집에만 1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주연을 맡은 양조위는 엽문의 역할을 위해 1년 동안 하루 4시간씩 무예를 연마했다고.

왕가위 감독의 이런 노력은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장예모 감독의 '연인'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은 '일대종사'는 제33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1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편 '일대종사'는 러닝타임에 따라 세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중국에서 상영된 130분짜리이고, 두 번째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123분짜리이며, 세 번째는 와인스타인이 미국에서 배급한 108분짜리다. 미국판은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22분이 짧았는데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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