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이크 미 Take Me, 2017' 납치해주세요

영화 '테이크 미'는 넷플릭스에서 '납치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스트리밍 중인 서스펜스 코미디다. 주연을 맡은 팻 힐리는 연출까지 맡아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제작에는 배우 마크 듀플라스와 그의 동생 제이 듀플라스가 참여했다.

레이(팻 힐리)는 이른바 납치해결사다. 그가 하는 일은 원하는 고객에게 맞춤형 납치극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비만 고객을 납치해 겁을 주고 그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잔뜩 먹임으로써 앞으로는 햄버거 대신 샐러드를 찾게 만들어준다.

레이의 납치 솔루션 사업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레이는 사업에 필요한 돈을 빌리러 은행에 가지만 돌아오는 것은 은행원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뿐이다. 하지만 레이에게는 자신의 사업이 남을 돕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매형에게 돈을 꾸곤 하는 레이는 어느 날 아나(테일러 쉴링)라는 여성에게 전화를 받는다. 유명 기업의 고위 직원이라는 그녀는 주말 동안 자신을 납치해 몇 대를 때려주면 거금 5천 달러를 주겠다는 이상한 제안을 한다.

납치극을 하루 이상 넘기고 게다가 고객을 때리기까지 하는 것은 사업 지침에 어긋나지만 돈이 궁한 레이는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레이에게 납치당한 아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피해자처럼 보이고 급기야 그녀의 실종 때문에 경찰까지 나서게 되는데.

연출을 맡은 팻 힐리는 '테이크 미'가 절반은 느와르이고 절반은 스크류볼 코미디라고 설명했다. 맞춤 납치극이라는 특이한 소재는 그 같은 장르적 특성을 이미 내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흥미를 끄는 초반부에 비해 아나라는 인물이 진짜 고객인지가 의심되는 중반 이후의 전개는 다소 늘어지고 마지막 결말은 그다지 놀라움을 주지 못한다.

해외 평단의 평가는 엇갈린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스크류볼 코미디 장르를 흥미롭게 되살렸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충분한 서스펜스도 충분한 웃음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그래도 오싹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팻 힐리와 미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히로인 테일러 쉴링의 연기 호흡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납치해보고 싶은 대상을 묻는 농담 섞인 질문에 대해 팻 힐리는 자신의 영웅이라는 밥 딜런을, 테일러 쉴링은 윌리엄 블레이크,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등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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