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Enemy of the State, 1998' 감시 사회의 음모에 휘말린 윌 스미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데자뷰', '스파이 게임', '크림슨 타이드'의 토니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은 1998년작 영화로, 그가 만든 가장 뛰어난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레이놀즈(존 보이트)는 감청 및 도청을 승인하는 법안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해머슬리 의원을 은밀하게 살해하지만 현장에서 조류 연구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해두었던 댄(제이슨 리)에게 꼬리를 잡힌다.

댄은 레이놀즈 부하들의 추격을 받아 달아나던 중 우연히 만난 동창 로버트 딘(윌 스미스)의 쇼핑백에 영상 증거가 담긴 디스크를 슬쩍 넣는다. 그리고 자전거를 몰고 도로를 질주하다 교통사고로 숨지고 만다. 이에 레이놀즈는 부하들에게 딘을 감시하게 하고 그를 살인자로 몰아간다.

변호사인 딘은 자신에게 노조와 연관된 마피아에 관한 비밀 테이프를 넘겨주었던 얼굴 없는 인물 브릴(진 핵크만)을 만나 도움을 청하지만 이번에는 둘이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된다. 과거 NSA에서 일했던 전문가인 브릴은 자신들을 쫓는 이들이 레이놀즈 일당임을 알아내는데.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국가 정보기관에 의해 국민들의 일상이 감시당하는 이른바 감시 사회에 대한 음모론이 소재다. 흥미롭게도 극중에서 사적 이익을 위해 도청과 감시를 일삼는 NSA 간부 레이놀즈는 인적 자료 파일에 적힌 생일이 9월 11일인데 영화가 나오고 3년 뒤인 2001년에 9.11 사태가 터지면서 그가 원하는 법안과 비슷한 '애국자법'이 통과되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2억5천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흥행에 성공했고 평단으로부터도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NSA 소속 도청 전문가였던 브릴을 연기한 진 핵크만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4년작 '컨버세이션'에서도 도청 전문가로 출연했는데, 두 캐릭터의 유사성 때문에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컨버세이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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