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한의 주인 無限の住人, Blade of the Immortal, 2017' 불멸의 검객 기무라 타쿠야

영화 '무한의 주인'은 일본 사무라이 액션 판타지 드라마로, 사무라 히로아키의 같은 제목의 만화를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실사로 연출했다.

'100인의 살인자'라 불리는 막부 시대의 전설적인 무사 만지(기무라 타쿠야)는 800년을 살아온 의문의 비구니 노파 야오비쿠니(야마모투 요코)가 주입한 혈선충 때문에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불멸의 몸이 된다.

이후 만지는 부패한 관리와 그 부하들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여동생 마치(스기사키 하나)의 낯 모르는 남편을 죽이게 된다. 마치는 그 일로 실성을 하고 도적 집단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후 아사노 검술 도장에 검술 문파의 통일을 원하는 '일도류'의 아노츠(후쿠시 소우타)와 부하들이 들이닥쳐 관장인 아사노를 죽인 뒤 부인을 겁탈하고 납치해 간다.

홀로 살아남은 딸 린(스기사키 하나)은 복수를 위해 요짐보, 즉 경호원을 고용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만지다. 만지는 죽은 누이를 닮은 린의 복수를 돕기로 하는데, 아노츠를 노리는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다.

'무한의 주인'은 속죄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100번째 연출 작품이기도 하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작품답게 영화는 고어하고 폭력적인데, 극중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이 단순히 몇 명 수준이 아니라 수백 명에 이른다.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뒷이야기들을 제외하는 등, 30권으로 이루어진 원작 만화를 2시간 남짓한 영화로 압축하다 보니 주인공 만지에게 불멸의 삶이 주어진 이유와 그의 동기 등 설명이 부족한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주인공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아노츠와 마키에(토다 에리카)의 백스토리도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사무라이 영화 같은 스타일을 가진, 속도감 넘치는 긴 액션 씬들(오프닝의 액션 씬이 웬만한 영화의 클라이맥스와 맞먹는다)과 정교한 미장센이 볼 만하지만 후반부에서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배후 음모의 플롯은 전체적인 균형을 깨뜨린다. 그러나 불멸의 삶을 살면서도 상처와 부상의 고통은 고스란히 느껴야 하는 만지의 캐릭터는 인상적이다.

'무한의 주인'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부정적 평가가 좀더 앞선다. '만화를 충실히 재현했다', '뛰어난 비주얼과 사운드의 잘 짜여진 액션 영화',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가 뛰어나다', '모퉁이를 돌면서 계속 이어질 것 같은 액션 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평가 된 영화' 등의 호평과 함께 '원작 만화의 팬들을 실망시킬, 원작의 절반 이상을 파멸시킨 영화', '그저 그런 싸구려 사무라이 영화', '엉망진창인 각본의 어중간한 영화', '지나치게 긴 시간임에도 얕은 스토리', '과도한 폭력씬은 효과를 반감시킨다', '만화에서 26세의 청년이었던 만지를 영화에서는 40세가 넘은 기무라 타쿠야가 연기해 위화감이 느껴진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전작인 '13인의 자객'보다는 못하다', ''바람의 검심'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같은 혹평들이 있다. 영화가 공개된 후 일본 내에서는 영화에 대한 평판이 좋지 못했고 흥행도 76만여 명 관람에 총수익이 약 9억5천만 엔으로 부진했다.

한편 아래 두 번째 영상은 재일교포 출신의 일본 천재 로커 미야비(MIYAVI)가 부른 주제가 'Live To Die Another Da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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