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리벤저 The Assignment, 2016'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설정과 결말의 누아르 스릴러

'톰보이리벤저'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제작자이자 '48시간'의 감독인 월터 힐이 연출을 맡은 범죄 액션 스릴러 영화다. 월터 힐과 공동으로 각본을 쓴 데니스 해밀이 1978년에 쓴 '톰보이'라는 초고가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다.

의사면허를 박탈당한 제인 박사(시고니 위버)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왜곡된 이상을 가진 성형외과 의사다. 그녀는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불법적 수술 실험을 해왔는데, 어느 날 남동생인 세바스찬이 전문 킬러에게 살해를 당하자 그 킬러를 찾아나선다.

전문 킬러 프랭크 키친(미셸 로드리게즈)은 '정직한 존'(안소니 라파글리아)을 통해 거짓 의뢰를 받은 뒤 그에게 생포당한 채 정신을 잃는다. 시간이 흐르고 프랭크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몸은 여자로 변해 있었고 닥터라는 인물에 의해 강제로 성전환 수술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랭크는 자신이 남자였던 시절에 우연히 만났던 간호사 조니(케이틀린 제라드)의 집에 머물면서 자신을 그런 모습으로 만든 데 관여한 인물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기 시작한다.

'톰보이리벤저'는 과거 하드보일드한 액션 영화의 거장 월터 힐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액션 스릴러라기보다는 범죄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다. 가히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설정과 결말을 가진 이 영화는 액션 씬보다는 그 자체로 강렬하다. 액션 시퀀스는 사실 분량이 작고 단순하다.

영화는 결말의 반전을 위해 시간대가 다른 주인공 프랭크의 플롯과 제인 박사의 플롯, 그리고 플래시백을 교차해 보여주지만 쓸데없이 복잡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또 제인 박사로부터 비롯되는 설정과 반전의 결말은 인물의 동기가 있지만 모호하고 깊이가 얕다.

'톰보이리벤저'는 외과 실험과 범죄 행위를 다룬다는 점에서 월터 힐 감독의 1989년 영화 '쟈니 핸섬'과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그 작품의 리메이크는 아니다. 데니스 해밀의 1978년 초고는 아내를 강간하고 살해한 범인에게 의사인 남편이 복수로서 성전환 수술을 실행하는 이야기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여자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벌을 받는 것이다'라는 인식의 여지를 줌으로써 성전환자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자초했다. 5백만 달러의 제작비 대부분을 배우 출연료로 지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2017년 3월 VOD 시장을 통해 공개되었다.

'할리우드 리포터'지가 '곧바로 컬트가 될 작품'이라고 평하는 등 일부 매체에서는 호평을 냈지만 해외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반면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려서 '예술적이진 않지만 볼 가치가 있는 멋진 B급 영화', '논란이 될 만한 영화', '독창적인 범죄 영화', '저예산이지만 훌륭한 영화'에서부터 '월터 힐의 실패작', '낯설지만 혼란스러운 영화', '끔직한 플롯을 가진 영화', '의미없는 이상한 전제만 있는 단순한 복수 영화, '우스꽝스럽고 뒤틀린 영화', '엉망진창인 쓰레기' 같은 의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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