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의 운명적 사랑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노라 에프론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프 아크의 원안을 바탕으로 함께 각본을 쓴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통해 각본가로서 정점에 올랐던 노라 에프론은 이후 연출자로서도 실력을 발휘하며 2012년 작고할 때까지 이 작품을 비롯해 '유브 갓 메일', '줄리 & 줄리아' 같은 대표작들을 남겼다.

시카고에서 건축가로 일하던 샘(톰 행크스)은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새로운 시작을 위해 여덟 살 아들 조나(로스 맬링거)를 데리고 시애틀로 간다. 하지만 샘의 슬픔이 지워지지 않자 어린 조나는 라디오쇼에 전화를 걸어 아빠가 새엄마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털어놓는다.

죽은 아내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샘의 사연이 방송을 타자 전국의 수많은 청취자들이 감동을 받았고 그 중에는 남친 월터(빌 풀만)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기자 애니(멕 라이언)도 있다.

샘에게 운명 같은 끌림을 느낀 애니는 그에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충동적으로 써내려가지만 그것을 띄울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애니의 친구 베키가 그녀 대신 편지를 부쳐버리는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볼케이노'(1990)에 이어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두 번째로 협연한 로맨틱 코미디인데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2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서야 만난다는 점에서는 한국영화 '접속'(1997)과 비슷하다.

'마술과 현실 사이에 놓인 꿈 같은 로맨틱 판타지'라는 평을 듣기도 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제작비 2,100만 달러의 10배가 넘는 약 2억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애니 역에는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킴 베이싱어, 조디 포스터, 미셸 파이퍼 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멕 라이언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인 듯하다. 한편 이 작품에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연출한 로브 라이너 감독이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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