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라독스 殺破狼‧貪狼, Paradox, 2017' 고천락이 보여준 역설

영화 '파라독스'는 '엽문' 시리즈와 '도화선' 등을 연출한 엽위신 감독이 만든 홍콩 범죄 액션물로, '살파랑'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이다. 엽위신 감독은 1편을 연출한 뒤 2편 때는 제작만 담당했는데 이번에 다시 복귀했다.

홍콩 경찰 리(고천락)는 친구를 만나러 태국에 간 16살 딸이 파타야 해변에서 실종되자 그녀를 찾기 위해 태국으로 향한다. 중국계 태국 형사 추이(오월)가 리를 도와 함께 그의 딸을 찾아 나서지만 행방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리는 태국 언론을 통해 자신의 딸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를 한다. 이후 홀로 딸을 찾아 돌아다니던 그는 거리의 한 여인에게서 딸이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한편 추이는 납치 사건에 대한 익명의 블랙박스 제보 영상이 경찰 내부의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 사실을 알게 되는데.

리암 니슨 주연의 액션 영화 '테이큰'을 연상케 하는 '파라독스'는 리 경관과 형사 추이, 그리고 시장 후보 아지즈의 보좌관인 청(임가동)이 세 축을 이루는 플롯으로 진행된다. 영화는 제목처럼 역설적 상황을 보여주는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남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지옥 같은 자본주의의 탐욕 속에서 리 경관은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살린다.

'파라독스'는 '살파랑' 시리즈와 서로 연결되지 않는 별개의 이야기로, 2편에서 악당 헝 역을 맡았던 고천락이 이번에는 주인공이자 경찰관인 리 역을 맡았고 2편에서 교도관 차카이 역으로 출연했던 토니 자는 추이 형사의 동료 탁 형사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그리고 홍콩에서 유명한 악역 전문 배우 노혜광도 2편에 이어 또 한 번 출연했다. 1편에서 악당으로 출연했던 홍금보는 1편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무술 감독을 맡아 여전히 빠르고 격렬한 격투씬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만 5억1,900만 위안(약 853억 원)의 수입을 올린 '파라독스'는 해외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스토리가 예측 가능하고 우연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 팬들의 눈길을 다시 한 번 사로잡으며, 특히 오랜 훈련을 통해 무술가 못지 않은 액션 연기를 보여준 고천락에게 찬사를 보낸다는 평가다.

한편 고천락과 오월은 영화의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을 함께 불렀다(아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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