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주일간 친구 一週間フレンズ, One Week Friends, 2017' 야마자키 켄토와 카와구치 하루나의 진정한 사랑과 우정

영화 '일주일간 친구'는 2012년에 나온 하즈키 맛차의 같은 제목의 순정만화를 '전차남', '1리터의 눈물'의 감독 무라카미 쇼스케가 연출을 맡아 스크린에 옮긴 멜로 로맨스 드라마다.

고등학생인 유우키(야마자키 켄토)는 도서관에서 카오리(카와구치 하루나)를 보고 첫눈에 호감을 갖는다. 둘은 2학년이 되면서 동급생으로 다시 만나는데, 카오리는 도무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같은 반 학생들은 그런 카오리를 이상하게 여기지만 유우키는 번번이 거절을 당하면서도 카오리에게 서로 친구가 될 것을 청한다.

카오리가 일주일 단위로 친구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않으려 한다는 비밀을 알게 된 유우키는 카오리에게 교환일기를 쓰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마다 동일한 제안을 반복하던 유우키의 끈질긴 노력은 드디어 카오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카오리는 금요일마다 유우키의 일기를 받아 집에서 읽고 월요일에 그를 다시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누구인지를 알아보는데.

'일주일간 친구'는 과거에 친구들의 따돌림이라는 트라우마가 연관된 교통사고로 일주일 단위로 친구에 대한 기억만을 잃어버리고 다시 리셋이 반복되는 여고생과 그녀를 사랑한 남자 고등학생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에서 150만 부 이상이 팔린, 4컷 만화와 스토리 형식이 섞인 베스트셀러 만화로, 2014년에는 총 4화로 된 TV시리즈와 연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화는 원작 만화에서 극의 전개와 큰 관련이 없는 에피소드들을 비롯해 쇼우고와 사키의 로맨스 등 일부 서브 플롯을 제외하는 등 캐릭터와 분량을 압축하고 일부 플롯과 플립 북 설정을 영화의 매체성에 맞게 새롭게 추가했다. 그 결과, 절정과 결말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지만 원작의 큰 줄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유우키와 카오리를 중심으로 일관성있게 효과적으로 잘 각색이 되었다.

또 특정한 기억만 잃어버린다는 해리성 기억장애의 설정이 극을 위해 가져온 억지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잘 배치된 복선, 정서적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연출이 이를 보완해준다. 다만 야마자키 켄토와 카와구치 하루나의 연기가 좋고 둘의 매력이 잘 드러남에도 원작 만화의 주인공 캐릭터들이 더 귀여운 건 어쩔수 없다. 쇼우고와 사키도 마찬가지.

해외 평단은 영화 '일주일간 친구'에 대해 '첫 키스만 50번째'를 연상시킨다거나 '사랑의 블랙홀'을 영리하게 변주했다는 평가와 함께 어른들이 보기에는 유치하긴 해도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팬들도 '귀엽고 달콤한 순수한 러브 스토리', '편하게 보기 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청춘 영화', '원작보다 더 애절하고 안타깝다', '스토리가 다소 부족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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