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과 영혼 Ghost, 1990'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의 사랑

영화 '사랑과 영혼'은 제리 주커 감독이 연출한 로맨틱 판타지 스릴러다. 이 영화로 제63회 미국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한 브루스 조엘 루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죽은 아버지가 햄릿에게 복수를 부탁하는 장면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연인 사이인 샘(패트릭 스웨이지)과 몰리(데미 무어)는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새로 이사를 와 기뻐한다. 은행에서 일하는 샘은 어느 날 비정상 계좌를 발견해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그날 밤 집에 강도가 들어 그를 죽이고 지갑을 털어간다.

갑작스레 샘을 잃은 몰리는 끝없이 괴로워하지만 샘의 영혼은 그녀와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못한 채 그녀 곁을 떠돌 뿐이다. 얼마 뒤 아파트에 다시 찾아온 강도를 본 샘은 무언가 음모가 있음을 깨닫고 사기꾼 영매인 오다 매(우피 골드버그)를 통해 몰리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 하는데.

영화 '사랑과 영혼'은 로맨스와 스릴, 웃음과 눈물을 모두 선사하는 이야기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 제작비 2,200만 달러의 20배가 넘는 5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여 1990년에 나온 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도자기를 빚으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수많은 영화와 TV프로그램 등에서 패러디 소재로 쓰일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주제가 '언체인드 멜로디' 역시 큰 인기를 모았는데, 1955년에 알렉스 노스가 곡을 쓴 이 노래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노래가 대표 버전이 되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은 세 주연 배우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우선 오다 매 역의 우피 골드버그는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에 대한 평가를 넘어서는 지지를 받았다.

또 패트릭 스웨이지는 그전까지 액션 배우로만 인식되던 이미지를 지울 수 있었다. 그는 이 영화가 준 깊은 인상 때문에 수년 동안 여성들에게서 '디토'(동감)라는 대사를 요청받곤 했다고 한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원래의 긴 머리를 짧게 잘라 감독을 놀라게 했다는 데미 무어는 이 작품 이후 할리우드 여배우 가운데 최고의 출연료를 받게 되었다.

한편 2010년에는 오오타니 타로 감독이 연출하고 마츠시마 나나코와 송승헌이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영화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아래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원작과 달리 남자 주인공 송승헌이 도예가로 나오고 여주인공 마츠시마 나나코가 죽음을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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