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딩 스틸 机器之血, Bleeding Steel, 2017' 궤기지혈, 딸을 지키기 위한 성룡의 악전고투

'블리딩 스틸'은 성룡이 주연을 맡은 중국 SF 액션 영화로, 장립가 감독이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았으며 성룡은 기획과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린의 동료 수잔 역의 에리카 시아허우도 각본에 참여했다.

UN 특수요원 린 경관(성룡)은 생화학무기 제조 판매 사건의 증인인 유전학자 제임스 박사(킴 진겔)를 지키는 보호 프로그램의 책임자다. 그는 백혈병을 앓는 딸 시시가 병원에서 죽어가는 가운데에도 박사를 보호하던 부하 요원들이 전부 사망했다는 소식에 곧장 현장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괴력을 가진 생체병기 실험체 '바이오로이드' 안드레(칼란 멀베이)와 특수무장을 한 일당의 공격을 받은 요원들은 대부분 쓰러지고 만다.

그로부터 13년 후, 시시는 여전히 죽지 않고 호주에서 낸시(오우양나나)로 살아가고 있다. 웬일인지 기억을 잃은 그녀는 잠복 경찰로서 늘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 린도 몰라본 채 기억을 되찾으려 애를 쓴다. 그리고 제임스 박사의 연구가 바탕이 된 '블리딩 스틸'이라는 SF 소설이 출간되고 다시 안드레 일당이 나타난다. 한편 리슨(나지상)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아이도 낸시의 곁을 맴도는데.

6,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블리딩 스틸'은 성룡이 최근에 내놓은 또 다른 영화 '더 포리너'와 비슷하게 부녀관계를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다. 성룡이 제작한 한중 합작 SF 스릴러 '치명도수: RESET'에 이어 그가 참여한 두 번째 SF 장르 영화로서, 호주를 배경으로 한 그의 세 번째 작품이자 호주에서 촬영한 중국영화 중 가장 제작비가 큰 작품이다. 또 성룡의 영화답게 엔드 크레디트 때 NG 컷도 여전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작비에 걸맞지 않은 아마추어 같은 허술한 각본에 과도한 진지함과 저속한 유머를 오가는 영화의 톤은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특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지붕 위에서 벌어지는 액션 씬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지만 부실한 연출력 탓에 효과는 밋밋하다. 성룡은 그 액션 시퀀스를 촬영을 할 당시 지붕에서 화장실까지 도합 30분이 걸려 촬영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블리딩 스틸'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혹평이 더 많은 편인데 '홍콩식 넉아웃 액션에 할리우드식 빠른 전개, 그리고 한국의 평균 이상의 CG가 합쳐진 액션 씬', '액션 씬은 '킹스맨'과 '존 윅'의 영향을 받았다', '이상하고 구멍이 많은 음모, 이해할 수 없고 진부한 플롯', '재키 찬의 영화에서 기대할 만한 것은 아니다', '최근 계속 양산된 질 낮은 재키 찬 영화들 중 최저점에 이른 작품', '의상에서 세트 디자인까지 무의미함과 우스꽝스러움의 연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점점 붕괴되는 각본, 설명이 되지 않는 방향 전환', '이전에 보았던 다른 영화들의 파생물처럼 보이는 구식 스릴러', '과장되고 설명이 부족한 캐릭터' 등의 평가가 있었다.

팬들은 '진부하고 예측하기 쉬운 지루한 이야기', '여기저기에서 베낀 듯한 영화. 특히 악당 병사의 복장은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나 '스톰 트루퍼스' 그리고 리부트된 '로보캅'을, '어벤저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비행선은 '슈퍼 스타 데스트로이어'를 닮았다', '문제는 재키 찬이 영화를 만드는 중국 본토의 환경인 듯. 중국 영화산업이 발전하려면 아직 멀었다', '게으른 플롯은 도무지 연결이 되질 않고 일부 플롯은 오로지 액션 씬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듯 하다', '이제 63세인 재키 찬이 나이를 먹어서인지 액션 씬도 느리다', '사전 제작에 3년이 걸렸다지만 별 고민 없이 특정 영화시장만을 겨냥한 듯한 유치한 날림 영화', '재키 찬의 팬들은 즐거워할 영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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