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2017' 안셀 엘고트의 리드미컬 범죄 액션

'베이비 드라이버'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범죄 액션 스릴러 영화다. 지금까지 라이트 감독의 최고 히트작인 이 영화에는 액션과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이 담겨 있다. 영화의 제목은 사이먼 앤 가펑클의 1970년 앨범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에 수록된 같은 제목의 노래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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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당한 사고로 청력에 문제가 생겨 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어야 하는 베이비(안셀 엘고트)는 뛰어난 운전 실력 덕분에 도주 전문 운전수로 일한다. 하지만 그가 범죄에 가담하는 이유는 박사(케빈 스페이시)에게 진 빚 때문이다.

식당에서 일하는 데보라(릴리 제임스)를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던 베이비는 마침내 박사에게 진 빚을 털어내지만 박사는 그가 계속해서 참여하지 않으면 그의 주변 사람들이 위험해진다고 협박한다. 이에 베이비는 데보라와 함께 멀리 떠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21살 때인 1995년에 '베이비 드라이버'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미국 얼터너티브 락 트리오인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전'이 1994년 말에 발표한 노래 '벨바텀스'(Bellbottoms)였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에게 영감을 준 노래 '벨바텀스'는 '베이비 드라이버'의 첫 장면에서 등장한다(아래 첫 번째 영상). '음악이 끌고 가는 액션 영화'라는 이 작품의 유니크한 성격을 단번에 드러내는 첫 장면은 라이트 감독이 2003년에 연출한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민트 로얄'의 '블루 송'(Blue Song) 뮤직 비디오(두 번째 영상)를 확장한 것이다.

음악과 액션 장면을 절묘하게 일치시킨 '베이비 드라이버'는 해외 평단과 팬들로부터 액션과 유머, 음악 등 모든 것을 갖춘 오락영화라는 압도적 호평을 받으며 제작비의 6배가 넘는 약 2억3천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주인공 베이비 역의 안셀 엘고트 역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데 오디션 당시 그가 선택한 노래가 코모도스의 '이지'(Easy)였고 감명을 받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그 노래를 영화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베이비가 가게에 들러 커피를 사오는 롱테이크의 오프닝 타이틀은 무려 28번이나 찍어서 고른 것이라고.

한편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이 영화와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는 어느 날 주차장에서 안셀 엘고트의 포스터 얼굴 사진과 함께 '베이비가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를 붙인 자동차를 발견하고는 거기에다 자신의 서명과 함께 '감독이 승인합니다'라는 말을 써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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