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큐어 Anti Matter, 2016' 웜홀 속으로 들어간 야이자 피구에로아

'안티큐어'는 케이어 버로우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국 저예산 SF 스릴러다. 이 작품으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한 버로우스 감독은 영화의 제목이 원래는 '웜'(Worm)이었으나 배급사에서 알파벳 순서가 빠른 것을 원해 '안티큐어'로 바꿨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과정 중인 안나(야이자 피구에로아)는 사물을 순간이동시키는 웜홀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네이트(톰 바버-더피)의 도움으로 실험은 더욱 진척되고 네이트가 데려온 컴퓨터 전문가 리브(필리파 카슨)는 수천 대의 컴퓨터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실험에 필요한 컴퓨터 자원과 전력을 끌어온다.

그런데 리브의 해킹을 막는 패치가 나오자 세 사람은 실험이 곧 힘들어지리라 예상하고 조기 투자를 받기 위해 안나가 직접 순간이동 실험에 들어간다. 안나의 순간이동은 처음에 성공인 듯 보였으나 정신을 차린 안나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동물보호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정체 불명의 인물이 안나의 집에 침입하는가 하면 네이트와 리브마저 그녀를 싸늘하게 대하고 그동안 벌어진 일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는데.

'안티큐어'는 저예산 SF인 탓에 비주얼이 최소한에 그침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유니크하다는 평가다. '야곱의 사다리'와 '메멘토'가 만났다는 설명이 따라다니는 이 영화는 초반에 나오는 기술용어들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반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서늘한 느낌을 안겨주는 데 성공했다고.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려서 '똑똑한 SF 드라마', '장르 팬을 만족시키는 인디 영화' 같은 호평과 '학생 작품 같은 저예산 영화', '플롯이 허술하다' 같은 의견이 있었다.

케이어 버로우스 감독은 이 작품이 '프리머', '어나더 어스', '더 문' 같은 영화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다음 작품으로는 몬스터 소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버로우스 감독의 단편영화 작업을 함께 해온 주연 배우 야이자 피구에로아 역시 '프리머'와 '메멘토' 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안나 역의 연기를 준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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