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축구 仙球大战, Soccer Killer, 2017' 전성기를 되살리지 못한 유진위 감독의 병맛 코미디

'무림축구'는 홍콩의 판타지 코미디 영화로, 유진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유진위 감독은 극중에서 부패한 악덕 관리 진승상을 연기하기도 했다.

송 왕조 시대. 몽골의 바오 칸이 조정의 부패한 관리 진승상(유진위)과 밀약을 맺고, 초능력자들로 구성된 '독수리 발톱' 군단을 내세워 나라의 운명을 건 축구 경기를 강압적으로 제안해온다. 무기력한 황제를 대신해 나선 장평 공주(질리안 청)는 이에 대항해 '팔선'이라 불리는 무림 팔대 고수를 찾아 축구팀을 만들기로 한다.

공주는 일등 대사(임자총), 비구니로 위장한 미주(등려흔), 장산풍(이정), 화산파 곽화강(원상인), 공동파 석천경(조지릉), 곤륜파 이곤륜(풍극안), 청성파 청송(원규), 령교묘(종발) 등을 유인하는데, 모산파의 부활을 꿈꾸는 모차량(허지옹)과 사매 령아(채탁연)가 끼어든다. 하지만 진승상의 궤계로 공주는 모차량과 함께 강동 108암살단에게 납치되는데.

'무림축구'는 유진위 감독의 '서유기-선리기연'(1994)이 20년도 넘게 지난 지금 중국 본토에서 처음 공개되어 흥행에 성공하는 바람에 상업적인 이유로 급조된 영화다.

마블의 어벤저스와 엑스맨을 합친, 어이없는 '독수리 발톱' 슈퍼 히어로 군단의 등장에 맞춰 만화적 요소가 가득한 시각적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유진위 감독의 전성기 시절 작품들에서 보여준, 어딘가 비어있는 듯한 유머와 독창적인 스타일의 연출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유진위 감독은 '동성서취', '서유기-월광보합', 서유기-선리기연', '도성' 등을 감독한 홍콩 B급 영화의 전설로, 재기 넘치는 이야기와 코미디가 결합된 그의 영화들은 팬들에게 많은 각광을 받았다.

'무림축구'에는 홍콩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유명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홍콩의 여성 듀오 '트윈즈'의 가수이자 배우인 질리언청과 채탁연, 중국 예능 방송인 허지옹, 배우이자 아이돌 가수인 등려흔, '묘성인'의 마려 같은 젊은 배우들과 함께 '쿵푸허슬'로 잘 알려진 임자총과 조지릉, '취권'의 무술감독이자 '서유기-월광보합'을 비롯한 주성치와 성룡의 작품들에 출연한 원규, '강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종발, 원상인 등의 노배우들이 등장한다.

'무림축구'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혹평이 대부분이다. 평단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유머는 유진위의 특징이지만 불명예스러운 최근의 작품들은 과거와 같은 재미난 코미디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평가했으며, 팬들은 '시대착오적인 대사와 패러디가 난무하는 영화', '유진위 초기의 천재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주성치의 '소림축구' 유튜브 패러디보다 못하다', '감독은 정말로 관객을 바보로 생각하는가', '시간이 아까운 무의미한 쓰레기 영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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