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프롬 더 스톤 Voice from the Stone, 2017' 광기 어린 에밀리아 클라크의 모호한 결말

'보이스 프롬 더 스톤'는 초자연적인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영화로, 이탈리아 작가 실비오 라포가 1996년에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에릭 D. 하우웰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탈리아 라로초사. 아주 오래된 한 석조 저택에서 안주인 말비나(카테리나 뮤리노)가 열병을 앓다가 남편 클라우스(마튼 초카스)와 어린 아들 제이콥(에드워드 드링)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난다.

7개월 뒤 어린 아이들의 심리 치료를 돕는 영국인 간호사 베레나(에밀리아 클라크)가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말문을 닫아버린 제이콥을 위해 어딘가 비밀스러운 그 석조 저택에 입주한다.

말비나는 생전에 아들의 간호사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는데, 베레나는 그곳에서 집주인인 조각가 클라우스와 그의 아들 제이콥, 늙은 집사 알레시오(레모 기론), 하녀 릴리아(리사 가스토니)를 만난다.

그 저택은 1,200년 동안 대대로 채석장을 운영한 말비나의 집안에서 지은 아주 오래된 건물로, 말비나가 피아니스트가 되면서 채석장 운영은 중단되었다. 제이콥을 간호하기 위해 애쓰던 베레나는 벽 속에서 죽은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아이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자신도 곧 그 목소리를 듣게 된다.

'보이스 프롬 더 스톤'는 실비오 라포의 소설을 바탕으로 했지만 1971년에 나온 심리 스릴러 '차일드 오브 더 나이트'(Diabolica malicia)를 초자연적인 스릴러로 리메이크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스턴트 코디네이터 출신의 에릭 D. 하우웰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이 영화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라치오 및 로마의 치네치타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지금까지 약 58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에밀리아 클라크가 미드 '왕좌의 게임'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누드로 나온 작품이라고.

영화는 정보를 지연시키면서 미스터리를 강화하는데, 너무 지나친 정보 지연으로 전체 시간의 3분의 2 가량인 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공포에 대한 단서가 나온다. 별 다른 긴박감이나 놀람을 주지 않고 여주인공 베레나의 심리에 초점을 맞춰나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레나의 내면이나 백스토리 등의 캐릭터 구축과 집안의 미스터리를 조화시키는 데 실패하고 있다. 다만 정보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마지막에 서스펜스와 공포감을 집중한다. 그러나 단지 베레나의 상상이나 꿈이 아니라면 그녀의 정체성을 정확히 드러내지 않는 결말은 열린 결말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논리적으로는 모호하다.

'보이스 프롬 더 스톤'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아서 '슬픔과 외로움을 건드리는 허술한 이야기. 장르적 영향으로 감정적 현실보다 영화의 분위기를 더 중시했다', '더 이상 만들지 않는 종류의 멜로드라마 영화', '의도를 잘 알 수 없는 유령 이야기이자 생명력 없는 미스터리', '하우엘 감독은 로저 코만 감독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에드가 엘렌 포에게 영향을 받은 5,60년대 스릴러를 따라 하려는 듯하다', '스토리보다는 스타일과 분위기에 의존하는 영화', '고딕 양식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 서스펜스를 탕진했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해외 팬들의 반응은 호평이 더 많은 편인데 '에밀리아 클라크의 연기와 촬영이 아주 훌륭하다', '보기 전에는 공포영화나 유령영화인 줄 알았지만 지루할 수도 있다', '영화가 끝나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리뷰들을 뒤적거리고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해피 엔딩과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올해 최고의 영화', '느리지만 마지막 10여분 간은 꽤 오싹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영화가 세련되고 결말은 멋지다', '화려한 고딕 스타일의 낭만적인 영화', '예측 가능한 이야기, 결국 "그게 다야?"라고 생각할 것', '에밀리아 클라크의 누드를 보여주기 위한 감독의 궁색한 변명 같은 영화' 등의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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