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킹 글라스 Looking Glass, 2018' 불운은 한꺼번에 닥친다

'루킹 글라스'는 캐나다와 미국이 합작한 스릴러 영화다. 연출을 맡은 팀 헌터 감독은 영화 '리버스 엣지'(1986)로 명성을 얻었고, '덱스터', '트윈 픽스' 등 수십 편에 이르는 미드를 주로 연출해 왔다.

사고로 인해 6살 난 딸을 잃은 레이(니콜라스 케이지)와 매기(로빈 튜니) 부부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아리조나 사막에 있는 모텔을 구입한다. 하지만 부부가 모텔에 도착했을 때 그들에게 모텔을 판 벤(빌 볼렌더)이라는 노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레이와 매기는 다음 날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손님인 트럭 운전수 타미(어니 리블리)와 근처 주유소 사람들에게서 어딘지 수상한 기색이 느껴진다. 자꾸만 벤을 찾는 경찰관 하워드(마크 블루카스)도 마찬가지다.

모텔 창고를 정리하던 레이는 그곳에서 10번 방의 거울과 양방향으로 연결된 비밀 통로를 발견하고 그 뒤로 남몰래 손님들을 훔쳐본다. 그런데, 그 방에 손님 캐시(카시아 콘웨이)와 함께 묵었던 제시카(자크 그레이)라는 여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루킹 글라스'는 70년대 그라인드하우스 풍의 타이틀과 함께 히치콕, 브라이언 드 팔마 그리고 데이빗 린치 감독의 시각적 스타일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관음증'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것도 비슷한 대목이다.

영화는 HBO의 다큐멘터리 '관음증자의 모텔'(Voyeur)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졌는데, 콜로라도 주의 제럴드 푸스라는 모텔 주인이 비밀 다락을 만들어 놓고 대부분의 방을 훔쳐보았다는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스토리는 그와 같은 주요 설정에 살인 사건이라는 서브 플롯을 덧붙였다고 볼 수 있다.

'루킹 글라스'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혹평이 많았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존재감과 영화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용의자가 없는 또 한 편의 살인 미스터리', '스릴이 없다는 비난은 팀 헌터 감독,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수 없는 각본에 돌아가야 마땅하다', '배우들의 노력도 이 영화를 치명적 흐릿함에서 구해내지 못한다', '아무 연관 없는 오싹한 요소들을 스토리에 얼마나 덧붙일 수 있는지 보려는 시도', '영화 내내 서스펜스는 제로이고 의문에는 만족스러운 대답이 따르지 않는다', '클리셰가 가득한 부실한 각본, 이상하고 매력 없는 예술적 비전, 얄팍한 캐릭터, 내러티브와 플롯 장치의 과잉은 재능 있는 배우들을 낭비한다', '캐릭터를 움직이는 동기는 혼란스럽고 등장하는 인물들 대다수는 무시된다', '범인이 드러난 뒤에도 동기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아주 재미있는 영화' 등.

팬들의 반응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혹평이 더 많다. '느리지만 이상하고 오싹한 괜찮은 스릴러', '상상력을 자극하는 잠재력 넘치는 미스터리가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많은 설명이 빠져 있는 불완전한 영화', '영화의 기술적 숙련도에 비해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조차 서스펜스가 부족하다', '인물들 간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대화가 내내 반복된다', '지루한 엿보기', '시작도 중간도 끝도 없는 이야기 구조. 마치 시간이 없다고 갑자기 끝내는 듯한 영화', '배우들이 생계를 유지했다면 이 영화에는 가치 있는 무언가가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는 훌륭하다. 그가 1,400만 달러의 빚을 어서 갚기 바란다' 등.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