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버지니아 Sweet Virginia, 2017' 존 번탈의 모텔에 찾아온 크리스트퍼 애봇

'스위트 버지니아'는 캐나다 출신의 제이미 M. 대그 감독이 연출한 스릴러 영화다. 라오스가 배경인 탈주 스릴러 '리버'에 이은 대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이 작품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페어빌. 영업이 끝난 식당에 한 남자가 들어오더니 안에 있던 세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인다. 엘우드(크리스토퍼 애봇)라는 그 범인은 라일라(이모겐 푸츠)에게 돈을 받기로 하고 그녀의 남편 미첼을 죽이면서 무고한 다른 사람들까지 죽였다.

엘우드가 경찰의 눈을 피해 머무는 곳은 스위트 버지니아라는 이름의 모텔. 매니저 샘(존 번탈)은 버지니아 출신의 전직 로데오 챔피언이지만 건강이 나빠진 탓에 죽은 형이 물려준 그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샘이 만나는 여자 버니뎃(로즈마리 드윗)은 엘우드에게 남편을 잃은 피해자이고 그 사건 이후 라일라와 가까이 지낸다. 죽은 남편이 파산상태인 줄 몰랐던 라일라는 엘우드에게 돈을 건네지 못해 곤경에 빠지는데.

'스위트 버지니아'는 차이나 형제가 쓴 시나리오가 기대를 모았던 작품으로, 한 편의 범죄소설을 보는 듯한 스릴러 드라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서서히 전개되는데도 캐릭터와 인물들이 처한 상황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잘 이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도 폭발적인 액션은 없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평이 많다. 작은 마을에 외부인이 나타나 공동체에 위협을 가한다는 설정은 서부극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저마다 외로움을 안고 있는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차별적인 특징을 갖는다는 평가다.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를 2017년 최고의 스릴러 영화로 꼽기도 했다.

극중 배경은 알래스카지만 촬영은 캐나다의 호프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미국 국경과 가깝고 원주민 정착지였던 호프는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1982년작 액션 영화 '람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주연을 맡은 존 번탈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샘이 나이가 훨씬 더 많은 역할이었다고 전하면서 호텔 손님과 싸우는 장면도 애초에는 이기기로 되어 있었지만 대그 감독이 주위의 조언을 받아들여 샘이 지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