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도메스틱 The Domestics, 2018' 제목의 뜻은?

'더 도메스틱'은 B급 호러 스릴러 영화로, 마이크 P. 넬슨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글로벌 리더들이 비행기로 살포한 의문의 검은 독가스 때문에 대부분의 인구와 동물이 사망한 이후의 세상.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쉘터를 찾고 무법적인 갱단들은 서로 파벌을 지어 무차별 살상 행위를 일삼고 다닌다.

미니애폴리스 교외에 사는 마크(테일러 후츨린)와 니나(케이트 보스워스) 부부는 독가스 사건 이전에는 이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종말이 온 뒤에는 헤어지지 않고 어정쩡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니나가 부모와 무전 연락이 끊겨 불안해하자 마크는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니나의 고향집이 있는 밀워키까지 차로 이동하기로 한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려면 무법자 갱단들이 파벌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결국 이동 중에 갱단의 추격을 받게 된 부부는 자신들을 따라 온 나단(랜스 레드딕)이라는 남자에게 뜻하지 않은 저녁 식사 초대를 받고 그의 집으로 향하려던 중 갱단에게 끌려가는 체리(소노야 미즈노)라는 여자를 보게 되는데.

'더 도메스틱'은 '더 퍼지'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종말 이후의 세상을 다루는 서브 장르 작품으로, 'The Domestics'라는 제목은 종말의 광기 속에서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더 도메스틱'은 '더 로드'를 떠올리게 하는데, 쉘터를 찾아 떠나는 로드 무비라는 성격이나 세상이 멸망에 이르게 된 이유를 알려주는 정보가 별로 없다는 점이 비슷하다. 또 도로 위에서 무법적인 갱단을 만나는 것은 '매드 맥스' 시리즈와도 비슷하다.

극중에 등장하는 종말의 원인은 사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켐트레일' 음모론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켐트레일' 음모론이란 미국 정부가 비행기를 이용해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고의로 살포한다는 내용으로, 화학물질을 뿌린 뒤 남는 흔적이 비행운, 즉 콘트레일(contrail)을 닮았다고 해서 2004년부터 켐트레일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한편, 우연히도 두 주연 배우 모두 DC의 '슈퍼맨'과 관련이 있는데 케이트 보스워스는 '수퍼맨 리턴즈'에서 로이스 레인 역을, 테일러 후츨린은 미드 '슈퍼걸'에서 슈퍼맨 역을 맡은 바 있다. '더 도메스틱'은 미국에서 제한 상영과 동시에 VOD로 출시되었다.

'더 도메스틱'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평단은 ''더 로드'가 월터 힐의 '워리어'(1979)를 만났다. 액션 시퀀스는 진정한 시각적 재능을 보여주고 스크린을 즐거운 세트와 의상, 실제 효과로 채운다. 제임스 프랭코가 나오는 비슷한 주제의 '퓨처 월드'보다 훨씬 낫다', '종말을 다룬 많은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환경을 그려내지만 중간중간에 결혼생활의 드라마와 숨은 정치적 의미를 담아 충분히 독창적이다', '곳곳에 도사린 다채롭고 만화 같은 갱들은 월터 힐의 고전 '워리어'에서 가져온 듯하다', '보스워스와 후츨린의 케미가 완전히 발전하지 못한 것이 유일한 단점', '다른 영화에서 대부분을 가져온 시나리오는 주인공들의 관계에 주목하게 하려 하지만 별것이 없다', '자체의 정체성을 더 강하게 붙들지 못해 잠재력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팬들은 '볼 만한 B급 영화, 속편이 보고 싶다', '독창성이 일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진부하고 특별한 것이 없다', '꽤 재미있지만 저주 받은 영화', '종말 이후를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있지만 캐릭터는 어리석다', '끔찍한 각본과 연기', '갱단이 주인공들을 너무 쉽게 추적한다', '용과 KOREA가 수놓아진 점퍼가 계속 눈에 띄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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