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테파니 Stephanie, 2017' 세상을 종말로 이끄는 아이들

영화 '스테파니'는 할리우드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 아키바 골즈먼이 연출을 맡은 초자연적 공포 판타지물로,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아키바 골즈먼은 '뷰티풀 마인드'의 각색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나는 전설이다', '의뢰인', 미드 '프린지' 등의 각본을 썼으며 '콘스탄틴' 등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홀로 빈 집을 지키고 있는 스테파니(슈리 크룩스)는 아직 어린 여자아이여서 행동 하나하나가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하다. 부모에게 버려진 채 집에 남은 그녀는 자면서 악몽을 꾸는가 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괴물에게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2층 방에는 스테파니의 오빠 폴(조나 베레스)의 시신이 있고, TV 뉴스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종말론적 사건들을 보도한다. 서재에 스크랩해둔 신문 기사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적에게 침공을 당했다는 내용이 엿보인다.

어느 날, 스테파니를 두고 떠났던 아빠 에릭(프랭크 그릴로)과 엄마 제인(안나 토브)이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아빠는 총을 들었고 엄마는 배 여러 군데에 구멍 뚫린 상처가 있다. 그리고 에릭은 집을 빙 둘러 높은 담을 쌓고 제인은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무언가를 연구하는데.

VOD 서비스로 공개된 영화 '스테파니'는 초저예산 작품으로, 마치 1980년대 미드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 1985)의 한 에피소드처럼 보인다. 영화는 인상적인 오프닝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질적으로 등장인물이 단 세 사람이고 사건이 교외의 한 주택 실내와 집 주변에서만 일어나는 데다 페이스가 느려 단조롭고 지루하다. 또 화면 구성은 치밀하지만 정보를 너무 많이 감추고 지연시키기 때문에 서스펜스도 오히려 반감된다. 후반에 드러나는 반전 역시 중요하긴 하지만 별로 효과적이지 않고 결말이 밋밋하다.

한편, 이 영화의 오프닝은 원래 어느 연구소에서 과학자들이 위험한 전염병을 막기 위해 실험을 하는 장면이고 극중 배경은 2027년의 미국으로 소개된다. 그런데 나중에 오프닝 장면이 완전히 삭제되는 바람에 출연진에 포함된 미드 '로스트'의 해롤드 페리뉴, 그리고 케네스 최 등의 배우를 극중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영화 '스테파니'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으스스하고 공포가 계속 커진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우리를 위협하는 무기로 쓰일 수도 있다는 컨셉이 아주 멋지다', '오싹하고 고립된 공포 이야기를 전 지구적 규모로 확대하려는 시도 때문에 망가졌다',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요구하는 영화. 아주 전통적인 면에서 꽤 무섭고 기이하다', '아키바 골즈먼은 분위기에서 비롯되는 조용한 공포를 전달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 ''환상특급'의 에피소드를 도약대로 쓴 것처럼 보이지만 내러티브나 논리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 '일단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면 재미가 줄어든다' 등.

반면에 팬들은 호평이 훨씬 많다. '걸작은 아니지만 괜찮은 공포 영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되지 않는 미스터리', ''프린지'의 안나 토브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도 공포와 SF가 혼합된 '프린지'의 사건을 보는 듯하다', '재미있다. 오스카상을 수상할 것도 아닌데 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연기. 슈리 크룩스의 미래는 밝다', '전개는 느리지만 결말은 소름끼치도록 충격적이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오싹한 영화', '지루하고 너무 느린 유치한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나도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다', '45분 이후부터 영화가 안 좋아진다', 'SF적인 설정은 바보 같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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