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뮤즈 Muse, 2017' 악마와의 계약으로 받은 재능에 숨겨진 비밀

영화 '뮤즈'는 스페인 작가 호세 카를로스 소모자가 2003년에 쓴 'The Lady Number Thirteen'을 자움 발라구에로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스페인 아일랜드 합작 공포 스릴러다. 자움 발라구에로는 '네임리스', '다크니스', '알.이.씨'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감독으로, 이 작품에서도 각본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더블린 출신의 문학 교수 사무엘(엘리어트 코원)은 자신의 학생이자 은밀한 연인이던 베아트리스(마누엘라 벨레즈)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월을 보낸다.

1년이 지났을 무렵, 사무엘은 한 여자가 이상한 의식이 진행되는 중에 살해를 당하는 꿈을 반복해서 꾸는데 곧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그는 동료 교수 수잔(프란카 포텐테)의 도움을 받아 그것이 신화에 나오는 7명의 뮤즈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살해 장소를 찾아간 사무엘은 그곳에서 레이첼(안나 울라우)이라는 또 다른 의문의 여성과 맞닥뜨리는데.

영화 '뮤즈'는 고딕 스타일의 공포에 신화적이고 초자연적인 미스터리가 더해진 제작비 5백만 유로의 스릴러 작품이다. 원작 소설 'The Lady Number Thirteen'에는 제목처럼 13명의 뮤즈가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6명으로 줄었다.

영화는 역사 속의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 마치 악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나다는 데 착안해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시인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믿었던 뮤즈를 재능과 저주을 함께 주는 악마처럼 그린 작품이다. 그만큼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에 존경을 표하는 반어법적 은유가 들어 있다고 하겠다.

'뮤즈'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평가가 강하다. 먼저 평단은 '연기는 좋지만 감독이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밋밋한 스릴러가 되었다', '독특하고 비전형적이며 예상하기 어렵다는 면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두려움과 공포감을 충분히 자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복잡한 이야기를 영화 스크린에 옮기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비전통적인 호러 영화의 팬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것', '원작에 비해 뮤즈의 수를 줄였음에도 각자의 동기와 목적을 이해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수수께끼 같은 고전의 인용문을 따라 음침한 장소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이 가난한 주인공이 나오는 '다빈치 코드' 같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팬들은 '나쁘진 않지만 호러 영화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미스터리를 잘 유지하지만 플롯이 덜 개발된 것처럼 보인다', '이야기가 복잡해서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재미있는 보석 같은 영화에 평점이 낮은 게 이해가 안 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뮤즈는 모두 9명인데 여기서는 6명이다', '너무 많은 미스터리가 담겨 있어 복잡하다', '시각적 스타일과 분위기는 좋지만 이야기는 나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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