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소녀의 복수 Luna, Luna's Revenge, 2017' 스릴러, 첩보물, 드라마 사이 어딘가

'루나: 소녀의 복수'는 독일 액션 스릴러 영화로, 칼레드 카이사르가 감독과 제작을 맡았다.

17세의 평범한 소녀 루나(리사 비카리)는 아빠, 엄마, 그리고 어린 여동생과 함께 숲 속 산장으로 가족 휴가를 떠나온다. 하지만 산장에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아빠와 엄마 그리고 여동생을 잃는다.

괴한들의 손아귀를 가까스로 벗어난 루나는 경찰을 찾아가지만 그곳에도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있다. 아빠 친구 하미드(카를로 류벡)의 도움으로 달아난 루나는 그에게서 아빠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된다. 이제 루나는 복수를 원하는데.

'루나: 소녀의 복수'는 예기치 못하게 독일 안보국 BND와 러시아 정보기관 사이에 끼어들게 된 한 평범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는데 복수극이라 보기에도, 스파이물이라 보기에도, 드라마로 보기에도 애매하다. 이야기의 페이스가 느리진 않지만 논리가 치밀하지 않다.

특히 주인공은 성급한 선택과 행동을 이어가는데, 동기가 부족하고 결말도 다급하다. 또 영화의 끝에 독일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들과 첩보전의 현황이 자막으로 소개되지만 영화와 그리 어울리진 않는다.

'루나: 소녀의 복수'는 독일의 최신 장르 영화 중의 하나인 데다 촬영 등에서 기술적 성과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진부하며 할리우드 동일 장르 영화들에 비해서는 긴장감이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반면 루나 역의 리사 비카리는 독일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다크'에서 마르타 역을 맡았던 배우로 이 영화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출신으로 독일로 이민을 온 칼레드 카이사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에는 하미드라는 인물의 백스토리에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감독이 직접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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