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크루 The Crew, Braqueurs, 2015' 사미 부아질라의 강도들

영화 '더 크루'(The Crew, Braqueurs)는 줄리앙 레슬레크(Julien Leclercq) 감독이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은 프랑스 범죄 드라마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에서 '강도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는 2016년에 개봉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무장강도단의 리더 야니스(사미 부아질라 Sami Bouajila)는 나세르(유세프 하이디 Youssef Hajdi)의 소개로 폭발물 전문가 에리크(귀욤 고익스 Guillaume Gouix)를 고용해 여권 수송 차량을 털어 또 다시 거액을 버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돈보다는 프로의식을 중시하는 야니스와 달리 그의 동생 아미네는 범죄에 사용한 총들을 전부 버리지 않고 한 자루를 팔아넘긴다. 경찰이 그 총을 추적한 탓에 조직원을 잃게 된 마약조직은 야니스와 그의 가족을 위협하며 자기들 대신 경쟁 조직의 마약수송차량을 털라고 요구하는데.

뒤늦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 공개된 '더 크루'는 최고의 범죄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Heat, 1995)를 쉽게 연상시킨다. 차가운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무장강도들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개인사를 담아낸다는 점이 그런데 경찰들과의 대결이 아니라는 것은 차이점이다.

러닝타임이 무려 170분에 이르는 '히트'와 달리 81분밖에 되지 않는 '더 크루'는 주인공들의 감정과 삶을 디테일하게 다루기보다는 스토리의 긴장감을 잘 유지하려는 것이 목표인 듯보인다. 클라이맥스가 다소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점을 빼고 나면 하이스트 무비를 좋아하는 팬들은 무난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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