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트랜스포머'일까? 영화 '클로버필드'

할리우드 신비주의 마케팅의 정점

얼마 전 미국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할리우드발 유령이 돌아다녔다. 과학문명 시대의 때 아닌 그 유령의 이름은 <클로버필드 Cloverfield>라는 정체불명의 영화다. 이 영화를 유령이라고 부르는 것은 영화의 배급을 맡았다고 알려진 파라마운트 사에서 그 존재조차 부인했기 때문이다.

파티 도중에 어디선가 거대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을 때 쾅! 하고 거대한 폭발이 도심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마침내 하늘에서 목이 부러진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 위로 떨어져내린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아직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는 가운데 자이언트 로봇이 등장하는 몬스터 무비라는 소문이 전부다. 내부적으로는 몬스터의 이름을 Parasite라고 붙여놓았다고. 아무튼 홈비디오를 이용해 사실성을 획득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의 예고편은 영화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 1999>를 꼭 닮았다.

<트랜스포머>의 시사 때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던 이유는 <트랜스포머>의 폭발력도 감안해서겠지만 <트랜스포머>와 같은 로봇 혹은 괴수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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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의 끝에 붙어 있는 제작자 J.J. 에이브람스는 <미션 임파서블3 Mission: Impossible III, 2006>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실력파 감독이다. 김윤진이 출연한 TV 시리즈 <로스트 Lost>를 연출, 제작했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앨리어스 Alias>까지 연출했다고 하면 정말? 하고 물어볼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클로버필드>의 감독을 맡은 것은 아니다.

그가 속한 Bad Robot이라는 제작사에서 함께 일하는 매트 리브스가 이 영화의 감독이다. 매트 리브스의 이름은 생소하기 그지 없는데 사실 그는 TV 시리즈 <펠리시티 Felicity>의 제작 겸 각본을 맡았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AICN의 주장에 따르면 <로스트>, <앨리어스>, <버피 슬레이어 Buffy the Vampire Slayer>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던 드류 고다드가 각본을 맡았다고.

사실 <클로버필드>는 영화의 제목이 아니라 일종의 암호명이다. 그럼 영화의 제목은 뭐냐고? 아무도 모른다. 클로버필드라는 이름은 산타 모니카 근처의 지명이다. Bad Robot 사가 그 근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클로버필드라는 프로젝트명이 나왔다는 소문이다. 그밖에도 이 프로젝트가 2007년 2월부터 시작되었고 3천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소식이다. 이래도 궁금한 사람은 클로버필드 웹사이트에 가보길 권한다. 별로 얻을 건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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